경제·금융

[유로] 3개월내 1.2달러까지 급등전망

유로화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데 반해 미 달러화는 정초부터 맥을 못추고 있다.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화가 역사적으로 첫선을 보인 4일, 시장은 새로 태어난 유로화를 조용히 축하했다. 유로의 역사적인 데뷔= 유로화의 첫 거래는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이뤄졌다. 이날 1유로는 1.1742~1.1750달러에, 133.25~133.35엔에 거래됐으나 거래 규모는 크지 않았다. 이어 개장한 도쿄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강한 통화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시드니에서보다 크게 오른 1.1800 달러에 거래됐고 엔화에 대해서는 134.77엔에 거래가 이뤄졌다. 구랍 31일 유럽연합(EU)가 고시한 유로화의 기준환율인 1.16675달러, 132.80엔과 비교하면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유러화 강세 분위기라 할 수 있다. 도쿄 시장 관계자들은 유로화 증권이나 채권을 사려는 일본 투자자들의 수요로 인해 유러화가 계속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 때문에 작아진 달러= 유로화 출범이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외로 크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 도쿄 시장에서 장중 한때 엔화에 대해 113.28엔까지 하락했다. 구랍 31일 마지막 거래 때에 비해 1.92엔이나 떨어진 것이다. 앞서 31일 뉴욕시장에서도 달러화는 112.53엔까지 급락했었다. 달러화는 최근 수주 동안 약세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인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국이 「강한 달러」정책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이같은 분위기를 바탕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함께 브라질 등 중남미 금융위기의 지속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달러 대신 유로화로 관심을 돌렸다. 유로 강세-달러 약세 언제까지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에 비해 유럽의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 유로 강세-달러 약세를 점치고 있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브로닌 커티스는 『많은 사람들이 1월을 기다려왔다』며 『2~3개월내 유로화가 1.2000달러 전후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파리바 은행의 통화분석가 닉 파슨스는 『유로화는 올 중반쯤 1.2400달러이상, 153.00엔까지 가치가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첫 거래만 보고 이같이 전망한 것은 다소 성급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각 은행들은 유로화 전산결제 시스템의 오작동을 우려, 대량 거래를 자제했고 비 유럽권 투자자들이 유로화 환율 계산에 익숙지 않아 거래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로화 환율이 불안할 경우 유럽중앙은행(ECB)가 즉각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거래를 위축시켰다. 문제는 유럽 경제가 유로화 강세 추세를 언제까지 견지해 나갈 수 있는냐 하는 점이다. 다른 통화와 마찬가지로 유로화도 통화가치가 높아질수록 유럽의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는, 양면적인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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