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싹쓸이 수주 “설상가상”건축경기의 침체영향으로 최근 중소승강기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승강기업체들은 수요부진과 채산성악화로 조업을 중단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매출액 40억원 규모의 중견 업체인 삼성엘리베이터가 부도를 발생한 것을 비롯 2∼3개 업체가 잇따라 도산했다.
특히 삼성엘리베이터는 현 승강기조합 이사장이 운영하는 업체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업체의 도산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건축경기 침체가 장기화돼 신규 승강기발주물량이 급감하고 있는데다 업체들은 생산시설을 놀릴수 없어 저가덤핑수주등 제살깎기 경쟁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승강기 신규발주물량이 2만대를 넘지 않고 있음에도 시설규모가 대기업3사의 생산능력이 2만4천대에 이르는 등 시설과잉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승강기수주 가격도 지난해에는 95년에 비해 30%가 하락한데 이어 올해에도 10%이상 떨어지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물량확보를 위해 중소기업에 적합한 화물용승강기등 소규모 공사까지 수주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수주량은 지난해의 절반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보부도사태로 상당수 업체들이 납품대금으로 받은 어음을 결재받지 못해 자금난에 봉착해 있는 상태인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음할인뿐만 아니라 사채시장에서도 현금을 구하기가 힘들어 도산 추세가 가속화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문병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