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너무 올라 손해를 보는 상품이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가지수연동예금들의 이자율이 조기 확정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만기시점까지 일정 수준의 주가를 유지하면 연 10% 이상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정해진 범위를 넘어가면 고정된 이자만을 돌려주는 ‘녹아웃(knock-out)형’ 상품의 경우 오히려 기대했던 이자보다 적게 받는 경우가 생겨 고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 5월12일 설정한 ‘KB리더스정기예금 5-9호’는 이달 14일 녹아웃 상황이 발생, 연5%의 고정이자만을 돌려 받게 됐다. 이 상품의 경우 설정시점의 코스피200 기준지수가 118.69포인트로 14일 현재 코스피200지수 종가가 136.98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률이 15%를 넘어버렸다.
이에 따라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은 만기 때 주가지수에 관계 없이 무조건 연5.0%의 이자만을 받게 된 것. 원래 이 상품은 만기 시점까지 주가 상승률이 15%를 넘어서지 않으면 주가 상승률에 따라 최고 연 10.49%를 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0여년 만에 1,060포인트를 넘어서는 강세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상품과 비슷한 시기인 4~6월에 출시했던 상품의 경우 대부분 녹아웃 상황을 앞두고 있다. 은행권이 판매했던 지수연동예금의 기준인 코스피200지수의 최근 5개월간 저점 대비 상승률은 15% 가량(14일 종가 136.98포인트)이다. 대다수 지수연동정기예금의 녹아웃 선이 20%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코스피200지수가 140선으로 올라설 경우 줄줄이 녹아웃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