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노동계,경제난 극복 “솔선”

◎「회사회생이 최선의 고용안정」 인식 확산/생산성 향상·상여금 반납 등 행동 구체화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대에 노동계의 경제난 극복과 회사살리기 운동이 구체적으로 행동화하고 있다. 14일 노동부와 업계에 따르면 노동계는 최근 대기업들의 대규모 인원감축, 임금삭감 및 동결 등 공격적인 감량경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회사를 살리는 것만이 최선의 고용안정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롯데삼강 노조는 최근 회사강당에서 임원 및 노조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연말상여금 반납·생산성 향상·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한 클레임 제로화 등을 결의했다. 이회사 노조는 『근로자의 권익신장은 회사발전에서 나온다』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연말 상여금을 반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한항공노조는 주가의 하락으로 외국자본에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임에 따라 12월분 상여금 1백% 전액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한편 내년부터 조합비를 반납하는 방식으로 회사살리기에 나섰다. 1만7천여 전직원이 일단 12월분 상여금 1백%에 해당하는 약 2백억원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노조는 대신 직원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기 위해 희망 직원들에 한해 노사가 합동 운영하고 있는 신협에서 상여금에 해당하는 생활안정자금을 10∼11%의 이자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 특히 노조는 월평균 5천만원에 해당하는 조합비중 사무실 운영과 기본사업을 위한 활동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회사에 반납하고 노조전임자도 2000년 이후 줄여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프랜지는 이달초 노사협의를 거쳐 감원을 안하는 대신 전사원 순환식 2주휴무제를 실시, 불황극복을 위한 노사공생의 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같은 노동계의 움직임에 호응, 경영층과 관리자층도 임금삭감, 조업단축, 부서간 배치전환 등을 통한 고용안정책 마련에 앞장서고 있다.<최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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