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렌스탐 `이맛이야"

역시 소렌스탐이다. 여자 선수로는 처음 미국 PGA스킨스게임(총상금 100만달러)에 출전한 아니카 소렌스탐(33ㆍ스웨덴)이 첫 날 경기에서 `대회 사상 최고의 샷`으로 3명의 남자 선수들을 제압하며 선두에 나섰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트릴로지골프장(파72ㆍ7,085야드)에서 개막된 이 대회 첫날 경기. 수 많은 갤러리들은 물론 PGA와 LPGA 관계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이 대회 21년 역사상 첫 여성 출전자로 라운드에 나섰던 소렌스탐은 단 한번의 샷으로 17만5,000달러를 챙겼다. 17만5,000달러는 이 대회 역사상 한 선수가 첫날 획득한 최다 상금. 소렌스탐은 결국 9개홀동안 펼쳐진 이날 경기 결과 필 미켈슨(10만달러)과 프레드 커플스(2만5,000달러), 단 한푼도 차지하지 못한 마크 오메라 등을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소렌스탐이 이 세 선수를 압도한 것은 9번홀(파5ㆍ524야드) 벙커에서 날린 세번째 샷. 핀 39야드 거리의 벙커에서 친 샷이 그린에 떨어져 몇 차례 튄 뒤 홀에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한 것이다. 6번홀부터 쌓인 4개홀 스킨을 단번에 차지하게 된 소렌스탐은 다른 3명의 선수들이 멍하게 바라보는 동안 웨지를 던져 버리며 두 팔을 높이 쳐들었고 곧 캐디인 테리 맥나라마를 껴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갤러리들도 감탄의 갈채를 쏟아내며 `대회 사상 최고의 샷`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소렌스탐은 경기를 마친 뒤 “3㎙이내에 붙이기만 하자고 쳤는데 들어갔다”며 “정말 환상적인 샷이었다”고 스스로 격찬했다. 또 “크리스마스 선물을 일찍 받은 느낌”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어서 조금 부담됐지만 즐겁게 경기를 치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커플스는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며 고개를 저었고 미켈슨은 “극적인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 스킨스게임의 묘미”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는 홀 길이가 만만치 않고 경쟁자들이 PGA투어 최정상급으로 스킨스게임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터라 소렌스탐이 다소 불리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을 뒤엎고 팽팽한 접전으로 진행됐다. 초반은 소렌스탐이 기회를 잡지 못했다. 1번홀에서 커플스가 4.5㎙버디 퍼트를 떨궈 2만5,000달러를 따냈고 미켈슨도 2개씩의 스킨이 누적된 3번홀과 5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 10만 달러를 차지한 것. 그러나 소렌스탐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고 4번홀(파4ㆍ417야드)에서 미켈슨과 나란히 버디를 잡아냈고 7번홀(파5ㆍ533야드)에서는 혼자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 등 비거리의 열세도 거의 느끼지않은 채 경기를 풀어나갔으며 결국 이날 경기 마지막 홀인 9번홀에서 거액의 스킨을 챙겼다. 이들 4명은 1일 새벽 3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나머지 9개 홀 경기를 벌인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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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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