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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돌파를 위해 쇄신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한 권 회장은 당일 일정으로 일본에 머무르면서 도쿄에 위치한 포스코재팬을 들러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현안을 점검했다. 또 일본 자동차 업체 경영진과 만나 자동차용 강판 등 고급강 시장을 통한 수익선 개선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출장길에는 이영훈 재무투자본부장이 동행했다.
포스코가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용 강판은 830만톤에 달한다. 유럽 아르셀로미탈, 일본 신일철주금 등과 함께 글로벌 톱3 자동차 강판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 거래하는 비중은 13%나 된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 시장은 내수 판매 부진과 중국 등 신흥국 시장 정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 상반기 일본 국내 자동차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감소했다. 도요타의 상반기 승용차 내수판매도 11%나 감소해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
권 회장이 일본행을 택한 것도 이 같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자동차 강판 등 고급강 시장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자동차 강판의 경우 고정적인 수요가 있는데다 이익률이 다른 품목군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포스코 기술연구소장 출신인 권 회장은 자동차 강판 사업에 대해 애정이 많다. 과거 "2000년대 들어 포스코를 먹여 살리는 강종인 자동차 강판을 집중 연구했던 게 가장 보람 있는 일"이라고 밝힐 정도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 후 올해 처음으로 일본 출장길에 오른 것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급강 시장 현장 파악에 나선 것"이라며 "앞으로도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현장경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