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가족과 함께 사랑의 김장을 담그자


겨울이 다가오면서 각 가정에서는 김장 담그기가 시작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의하면 올해 김장을 직접 담그겠다고 응답한 가정이 59.6%로 지난해의 53.7%보다 6%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김장을 직접 담그는 가정이 증가했다는 것은 김치를 좋아하고 김치 소비가 증가한다는 차원에서 반가운 일이다. 김장 김치는 짧게는 2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잘 숙성된 건강식품이다. 발효 과정을 거치는 김치는 이제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건강식품이다. 최근 농촌진흥청과 아주대 병원이 함께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 잘 숙성시킨 김치는 비만ㆍ고혈압ㆍ당뇨 등 성인병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김장 담그기는 최소 이틀에 거쳐 진행된다. 재료 준비와 배추 절이기, 무 채썰기, 양념 만들기, 속 버무리기, 소 넣기 그리고 보쌈 준비까지 주부로서는 명절 못지않게 힘든 날이다. 그래서 직접 김장 담그기를 포기한 가정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올해부터는 김장을 주부들에게만 떠맡기지 말고 가족이 팔을 걷어붙이고 함께 담가 보자. 배추 포기 쪼개기, 무 채썰기, 속 버무리기는 힘을 요하는 일인지라 남편이 맡아서 해주면 좋다. 그리고 혼자서는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소 넣기는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달라붙어 도와주면 쉽게 해결된다. 양념을 아끼지 않는 남편의 손맛과 재잘대는 아이들의 활기가 어울러져 감칠맛 나는 김장 김치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리고 삶은 돼지고기와 생굴로 버무린 양념소를 노란 고갱이에 싸먹는 보쌈은 끊어질 듯 아픈 허리 통증을 순식간에 잊게 해준다. 이쯤 되면 주부를 괴롭히던 김장 담그기는 즐거운 가족 체험 행사로 바뀌어 사랑의 김장 담그기가 된다. 그리고 이왕이면 올해부터는 배추 세 포기만 더 담그자. 여분으로 더 담근 김장 김치는 이웃에 있는 독거노인이나 조손가정 등에 따뜻한 마음으로 전해주자. 경기침체로 이웃을 돌보는 손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요즘 가족이 함께 담근 김장 김치를 나눠 줬으면 좋겠다. 남들보다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김장 김치로 용기를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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