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얼려 먹는 물로 만든다 600兆 물 시장 개척 '가스하이드레이트 담수화 원천 기술' 개발 착수국토부 "비용 최대 50% 절감" 아직 기술 보유국 없어 기대 권대경기자 kwon@sed.co.kr 바닷물을 얼려 먹는 물로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해수 담수화 기술이 개발된다. 지난 2010년 기준 세계 물 산업 시장 규모가 연간 약 600조원으로 추산되는데다 해수 담수화 기술 시장도 앞으로 5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이 기술의 성공 여부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4일 기존 해수 담수화 기술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 담수화 원천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가스하이드레이트(Gas hydrates)'는 영구동토(지층 온도가 0도 이하로 항상 얼어 있는 땅)나 심해저의 저온과 고압 상태에서 천연가스가 물과 결합해 생기는 고체 에너지원을 말한다. 드라이아이스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불을 붙이면 타는 성질이 있어 '불타는 얼음'으로도 불린다. 이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이용한 담수화 기술은 일정한 압력과 온도에서 가스와 바닷물을 결합시킬 때 염분과 불순물이 분리되면서 얼음과 유사한 형태의 고체 하이드레이트(수화물ㆍ물이 다른 화합물과 결합해 생긴 화합물)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고체 수화물은 이미 염분과 불순물이 빠져 있어 여기에서 물에 녹이는 방식 등으로 가스를 제거하면 순수한 물이 얻어진다. 이 기술은 바닷물을 가열해 담수를 얻는 증발법이나 여과 필터로 정수하는 역삼투법 등 기존 공법에 비해 비용이 30~50% 저렴해 효율성과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 전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없어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국토부는 우리 연구진의 기초 연구 수준이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에 비해 염분 제거 효율 등에서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앞으로 5년간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 110억원을 집중 지원, 가스하이드레이트 담수화 기술을 원천 기술로 개발하기로 했다. 우선 오는 2015년까지 하루 20톤 규모의 시험 플랜트 개발을 목표로 연구 초기 단계부터 민간 기업을 참여시켜 조기 실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 산하의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원천기술 개발 연구 작업에는 하이스화학ㆍ성일SIMㆍ부산대ㆍ부경대ㆍ동국대 등이 참여한다. 이주동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는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기술은 물 부족을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외국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국내 고유의 해수 담수화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미래보고서는 2025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인 30억명이 물 부족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과학&자동차] 앗! 내가 몰랐던 정보들도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