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기분 안나지만 너무 기죽으면 될것도 안돼"<br>국민경제자문회의 주재
|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참석해 통계청의 보고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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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장관들이 중소기업 등 경제현장을 많이 방문한다고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각 부처 장관들에게 경제현장 중심의 행정활동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형식적이지만 새해를 맞이해 희망찬 새해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렇게 말하지 못해서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자문회의에 여러 가지 기대를 하고 있으니 새해에도 정부와 나라가 나아갈 길을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요즘 국민들이 기가 죽어 크리스마스가 가까이 와도 기분이 안 난다”면서 “너무 기가 죽으면 될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 모임에 갔더니 부산 자갈치 아줌마가 있었는데 ‘허구한 날 어렵다, 어렵다, 안 된다 하니 될 것도 안 된다. 너무 어렵다, 힘들다 얘기하지 마시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중소기업 중앙회 행사가 열렸던 마포의 삼겹살집 주인 할머니는 경기가 나쁠 때에는 손님들이 시끄러워진다. 오늘 중소기업인들이 말을 참 많이 하는데 위기를 넘기는 방법은 딱 한 가지다. 입 꽉 깨물고 죽기 살기로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무시래기 노점상 박부자(72) 할머니와 미국에서 목도리를 보내온 83세 교포 할머니의 사례를 들며 “이런 사람들이 있는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에 나는 행복하다”면서 “최근 할머니들한테서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만찬을 겸한 이날 회의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병원 경제수석,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당연직 위원으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홍양호 통일부 차관, 김대기 통계청장,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이 지명위원으로 참석했다.
이외에 김기환 서울파이낸스포럼 회장, 윤증현 전 금감위원장 등 위촉위원 26명과 사공일 경제특보, 강윤구 사회정책수석, 박형준 홍보기획관, 이동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2009년 위기극복을 위한 대책과 정책방향, 향후 10년간 사회변화 요인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