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금업 진출대응 차별화된 서비스 펼칠것"
문병학 저축은행 중앙회 회장
최근 상호저축은행 중앙회는 자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개발 및 신용카드 제휴사업 추진 등 굵직 굵직한 사업들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문병학 회장은 “저축은행들의 경영기반이 안정돼가고 있는 만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시중은행들의 대금업 진출에 대응해 우량고객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축은행은 서민들을 위한 풀뿌리 금융기관이지만 고객과의 접점이 너무 좁다”며 “여신전문 출장소에 대한 규제를 더 완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금고에서 저축은행으로 바뀐지 6개월이 지났는데.
▲신용금고의 명칭이 저축은행으로 바뀌면서 공신력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지난 결산기(6월말)를 통해 대부분의 저축은행들이 흑자로 돌아섰고 여ㆍ수신 규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저축은행의 경영이 한층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지난 2월 금융결제원 가입으로 저축은행도 일반 시중은행처럼 시스템을 갖춰 현금자동인출기(CD), 타행환, CMS지로 업무 등을 취급하게 돼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고객서비스를 하게 됐다. 올해 말 중앙회 차원에서 신용평가(CSS)시스템이 갖추어지면 지방의 작은 저축은행들도 인터넷 뱅킹 등의 차세대 금융서비스까지 가능하게 된다.
-대부업법 통과 등으로 저축은행의 주력 대출시장에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책은 있나.
▲사채업자와의 경쟁도 문제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은행의 대금업 진출이다. 은행들이 20~30%의 대출금리로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저축은행 우량고객들이 대거 옮겨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저축은행 별로 고객관리 전담팀을 만들어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축해야만 앞으로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예금고객을 연계한 대출전용카드나 신용카드 취급, 인터넷 대출이나 폰뱅킹과 같은 첨단 매체를 활용한 금융거래를 활성화 해 소매금융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더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
-저축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른 복안은 있나.
▲저축은행에 여신전문 출장소 허용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 저축은행은 그야말로 서민들을 위한 풀뿌리 금융기관인데 서민들과 만나기 위한 접점이 너무도 부족하다. 출장소를 낼 수 있는 허가 범위도 너무 엄격해 서울에 있는 대형 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신청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무수익자산의 비율이 30%대에 이를만큼 저축은행들이 부실했지만 최근에는 12%대로 떨어져 경영의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향상된 만큼 이제 정부에서 더 많은 여신전문 출장소를 허용해 줄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