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결국은 고발을 당했다.
그의 주지사 선거 캠페인의 마지막 순간에 터져 나온 슈워제네거의 여성 성희롱 스캔들의 10여명 피해자 중 한 명이었던 론다 밀러(전직 배우 겸 스턴트)는 8일 하오 1시30분 L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슈워제네거 주지사와 캠페인 보좌관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제소했다고 발표했다.
밀러는 이날 슈워제네거와 보좌관들이 성희롱 스캔들을 덮기 위해 자신을 매춘과 절도 중범 전과자로 모는 내용의 e-메일을 언론에 무작위로 뿌렸고 그 허위 사실은 전국 네트웍의 방송국의 뉴스로 전국에 퍼져 자신의 명예가 되돌릴 수 없이 더럽혀졌다고 제소 배경을 설명했다.
론다 밀러는 이날 변호사 글로리아 알레드, 폴 호프만과 함께 제소 사실을 발표하고 슈워제네거측은 성희롱에 대한 반성은커녕 동명이인인 다른 론다 밀러의 전과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뜨렸다고 비난했다.
그녀측에 따르면 슈워제네거측은 선거 3일 전에 튀어나온 성희롱 케이스를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만 무마해 보고자 폭로 피해자 배경을 모함했으며 결과적으로 자신의 인생은 단 하루만에 수렁에 처박혔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지사 소환선거 직전인 10월7일 기자회견을 통해 슈워제네거가 스턴트 배우였던 그의 셔츠를 위로 올리고 더듬었는가 하면 사진까지 찍고 분장의자로 그녀를 꼼짝 못하게 한 추행을 폭로했다. 그런 후 몇 시간만에 슈워제네거측은 수시간 안에 언론계에 e-메일을 보내 LA 수피리어 법원의 웹사이트에 전혀 엉뚱한 동명이인인 론다 밀러의 전과를 찾아보라고 했다는 것이다.
밀러는 원래 슈워제네거가 자신의 성추행을 부인한 것에 격분, 그에 관한 소송을 먼저 하려 했으나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