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펀드투자자, 올해도 증시 꼭지에 물렸다

상승기 4~6월 신규자금 대거 유입… 하반기엔 돈줄 사실상 끊겨

올해도 증시가 오를 만큼 다 올랐을 때 펀드 자금이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 한해 신규펀드로 자금이 가장 크게 유입된 시기는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점을 향해 달리던 지난 4~6월이었던 반면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던 11월에는 자금이 가장 적게 들어왔다. 월별 기준으로 신규 공모 펀드의 설정규모가 가장 컸던 때는 5월로 1조5,670억원에 달했으며, 6월(1조4,903억원)과 4월(1조3,805억원)에도 신규 펀드가 많이 생겼다. 이 시기에 생겼던 신규펀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파생상품이었다. 5월에는 파생상품에만 1조97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6월과 4월에도 각각 8,720억원, 7,803억원이 파생상품으로 설정됐다. 이 시기에는 반짝 상승세를 등에 업고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주가연계펀드(ELF)와 같은 파생상품 펀드 역시 잇따라 출시되면서 시중자금을 급속도로 빨아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최악의 시기를 보냈던 올 하반기에는 신규펀드로 몰리던 돈줄이 사실상 끊겼다. 11월에는 신규 주식형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아예 전무했고 파생상품 신규 설정액 역시 고작 68억원에 그쳤다. 파생상품 설정액만 놓고 보면 5월의 0.6%에 불과한 것이다. 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누구나 주가가 빠질 때 투자하라고 하지만 정작 그런 두려운 시기에는 전혀 자금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올 들어 국내에서 새로 설정된 공모펀드의 총 규모는 9조4,638억원으로 지난해(15조3,200억원)의 61% 수준에 불과했다. 신규 주식형펀드 자금은 1조103억원으로 지난해(1조7,082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단기금융자금은 9,355억원으로 전년(2,300억원)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6,972억원어치로 설정됐던 신규 공모 부동산펀드의 경우 올해는 설정액 자체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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