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포커스 이사람] 곽종보 보국전기 사장

최첨단 발전기 개발 40년 해외수주등 올 300억 매출산업용 발전기 전문생산업체인 보국전기공업㈜ 곽종보 사장(70ㆍ사진ㆍ대구시 달성군 구지면)은 백발을 아랑곳 않고 오늘도 젊은 엔지니어들과 함께 최첨단 발전기 개발에 여념이 없다. '신기술 창조만이 진정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곽 사장의 경영철학 때문에 40년을 한결같이 연구에 매달리고 있다. 그것도 한쪽 시력을 잃은 장애의 몸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기 때문에 더 값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는 지난 66년 발전기를 개발하다 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었다. 가난으로 고교 중퇴의 학력이 전부이지만 자타가 인정하는 업계 최고의 엔지니어이자 경영자로서 평가 받고 있는 곽 사장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곽 사장은 최근 쿠웨이트석유공사가 인도네시아 세람섬 유전개발을 위해 발주한 국제입찰에서 세계적인 업체들을 물리치고 660만 달러를 수주하는 등 해외 수주전에서 잇따라 승전고를 올리는 까닭이다. 그는 "신기술로 승부를 걸겠다는 생각에서 끊임없이 연구개발을 한 노력들이 이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미국ㆍ일본 등 주력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올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보국전기공업은 특히 일본과 미국시장 침체로 이 지역 수출이 전년도 보다 50%나 감소했지만 쿠웨이트, 이라크 등 시장개척에 힘입어 올해 매출은 되레 20%이상 늘어난 3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 사장은 외환위기의 아픔을 지난해 겨우 털었다. 외환위기이후 산업전반이 어려워지는 데다 주요 거래처였던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부도로 쓰러지면서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았다. 그는 타고 다니던 승용차마저 팔아버리고 버스로 출퇴근할 정도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펴면서 30여명의 연구진들과 함께 신기술 개발에 나서는 한편 해외시장 개척에 눈을 돌렸다. 지난달에는 창업 40주년을 맞아 160명 직원들과 샴페인을 터트리는 기쁨도 누렸다. 곽 사장은 2~3년 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하지만 그는 경영에서는 한 발짝 물러나더라도 "세계적인 최첨단 발전기 전문연구소를 만들어 회사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엔지니어로는 남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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