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부처님 오신 날`인 8일 특집 다큐멘터리 `틱 낫한의 평화로 이르는 길`(오후7시20분ㆍ연출 윤혁)을 통해 틱 낫한 스님의 `깨달음`을 전한다.
틱 낫한 스님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불교계를 이끌고 있는 베트남 출신 종교 지도자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는 세계를 향해 평화 운동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프로그램은 스님이 걸어온 길과 지난 3월 말의 방한 일정을 소개하는 동시에 스님이 프랑스에 설립한 수행 공동체 `플럼빌리지`를 통해 스님의 사상을 설파코자 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은 4월 초 스님과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인근에 위치한 수행공동체 플럼빌리지로 동행,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스님의 일상을 카메라에 옮겼다.
스님은 수행의 연속인 플럼빌리지의 일상 속에서 “매 발걸음마다 깨어있고 아름다운 대지에 발을 딛는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이미 깨달음을 얻은 것이다. 일상생활의 매 순간마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위대한 깨달음은 이러한 매 순간의 깨달음과 떼어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늘 이뤄지는 가장 기본적인 수행법으로 매순간 마음을 다하는 전념(mindfulness)수행을 비롯, 왼발에 숨을 들이쉬고 오른발에 숨을 내쉬는 걷기명상(walking meditation), 종이 울리거나 전화벨이 울리면 누구나 동작을 멈추는 멈춤 수행법 등도 전파를 탄다.
이와 함께 플럼빌리지에서 세속과의 인연을 끊고 살아가는 제자들의 이야기도 소개된다. 소르본느대 박사출신으로 40여년 동안 틱 낫한 스님과 함께 한 찬콩 스님을 비롯, 미국 변호사 출신의 통 니옘,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박사 출신의 팝 안, 작곡가 팝피옌 등이 화면에 담긴다.
제작진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가족사진이 걸려있는 스님의 방. 출가하면 속가와 인연을 끊는 일반적인 경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스님은 `내안의 뿌리가 연민을 증가시켜 나를 찾아가는 수행을 돕는다`며 `굳이 그 뿌리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스님은 “가슴속에 자리하고 있는 테러는 폭탄과 크루즈 미사일로 부술 수 없다. 정확한 관찰과 실천만이 그 테러를 변형시키고 제거할 수 있다”며 진정한 평화는 우리 마음에서 시작됨을 이야기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