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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겁을 먹고 일본 시장을 포기하고 있었는데 막상 와보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지난 16일부터 도쿄 시내 동경국제포럼에서 열린 '2013 동경한국상품전'에 참가한 김영기 바이오닉스 대표는 이틀간 일본 바이어를 상대로 56억원 규모의 무역상담을 성사시켰다. 김 대표는 하루 100명이 넘는 바이어들이 부스를 찾는 것을 보고 일본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자사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는데 의의를 두고 나홀로 온 이용환 미리 팀장은 현지 바이어와 총판계약까지 이뤄내는 뜻밖의 성과를 거뒀다. 그는 "1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일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현지 반응이 뜨거워 깜짝 놀랐다"며 "생각지도 못한 성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동경한국상품전'에는 총 104개 업체가 참가해 열띤 수출협상을 벌였다. 이 행사는 2001년을 시작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일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매년 열리는 일본내 최대 규모의 한국상품전시상담회다. 2,000㎡ 규모로 마련된 전시장은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느라 분주한 업체 관계자들로 후끈 달아올랐다. 까다로운 일본에서 성공한다면 세계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란 각오가 곳곳에서 묻어났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전시상담회 기간 동안 이온리테일, 이토요카도 등 일본의 주요 유통및 수입업체 500여개사 1,100여명의 바이어가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을 통해 4,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계약 또한 이뤄졌다. 올해는 특히 LED 조명, 미용기구, 신선식품류 등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김용태 무역협회 동아시아실 일본팀장은 "원전사고로 인해 일본 내 절전과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 관련 제품들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 같다"며 "한류로 인한 미용기구들에 대한 인기도 꾸준하다"고 밝혔다.
해를 거듭할수록 전시회를 찾는 바이어의 수가 매년 10%씩 증가하며 지원업체들의 경쟁률 역시 높아지고 있다. 매년 행사장을 찾는다는 요시다 케이치 보안경비설비업체 수입담당자는 환율ㆍ분한 문제 등이 있지만 한국 업체들의 뛰어난 아이디어와 빠르게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3개 업체 정도 원하는 곳을 찾았다"며 "한국기업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번 전시회를 위해 참가기업별 제품 전시부스를 마련하고 일본의 관계자를 초청, 국내 참가업체와 일본 현지 바이어와의 1:1 비즈니스 미팅을 주선하는 등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참가 경쟁률은 3대 1을 넘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과거 지자체 별로 일본에서 개최하던 상담회를 무역협회가 통합하며 효과가 높아져 지원 업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무한 무역협회 전무이사는"최근 일본 경제가 정부의 무제한 양적 완화정책 등에 힘입어 침체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라며 "이번 전시상담회가 국내 중소 무역업체에게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적기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