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전선 "유동성 2,000억 확보할 것"

하반기 추가 유상증자 등 유동성 확보 위한 구조조정 급물살


대한전선이 비핵심 자산을 일괄매각을 통해 2,000억 가량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키로 하는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전선은 26일 씨앤엠 지분ㆍ대선주조 투자지분ㆍ선운레이크ㆍ필리핀 세부 리조트 투자지분ㆍ몽골 스카이텔 투자지분 등의 비핵심 자산들을 묶어 산업은행 사모투자펀드(PEF)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인 자산의 장부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산은과의 협의를 거쳐 매각이 성사되면 대한전선은 약 2,000억원의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하반기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150%까지 낮추기 위한 대한전선의 구조조정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앞서 지난 5월 손관호 대표이사 회장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한 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자산 처분과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회장을 포함한 대부분의 경영진은 여름 휴가도 자진 반납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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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대한전선은 지난 4월 1,800억원대의 유상증자에 이어 하반기에도 보통주 6,500만 주를 발행하는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설 계획이다. 연이은 증자로 인한 주가 부담에도 불구, 막대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 추가 증자를 결심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대한전선의 외부 차입금 규모는 1조8,000억원 규모로,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289%에 달한다.

이와 함께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도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전선은 앞서 프리즈미안의 지분과 캐나다 힐튼호텔 지분 매각 등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 6,500억원을 확보한 바 있으며, 현재 2대주주로 있는 비상장기업 노벨리스코리아가 오는 11월께 상장되면 1,500억~2,000억원의 차익을 얻어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부채비율을 150% 이하로 줄여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3,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성공여부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추가 유상증자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만큼, 유상증자의 성공 여부는 최종 발행가가 결정되는 내달 24일 이후에나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본업인 전선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2ㆍ4분기 실적이 호전됐지만 최근 미국ㆍ유럽 등 글로벌 경제에 ‘더블딥’우려가 고조되면서 해외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해진 만큼 대한전선 구조조정의 성패는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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