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 월드컵구장」 부실 우려

◎공기 4년이상 필요 불구 99년초에나 착공 가능/건설은 커녕 후보지도 미정… “졸속시공 불가피”2002년 월드컵이 불안하다. 월드컵경기 개막까지 아직 4년의 준비기간이 남아있지만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기에는 공사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기장 건설은 커녕 개최도시 조차 아직 선정되지 않아 정상적인 개최 여부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논란을 빚어온 서울의 월드컵경기장은 후보지도 정해지지 않은데다 지금 당장 시작하더라도 공기의 절대부족으로 부실시공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7년에 걸쳐 완공된 잠실 주경기장에 버금가는 규모의 월드컵 경기장 건설에는 적어도 4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월드컵 경기장 건설의 최종 데드라인을 개막 6개월 전인 오는 2001년 말까지로 잡고 있으며 적어도 6개월동안은 시운전에다 몇차례의 시범경기를 가지면서 보완사항들을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이 개최도시로 결정되고 경기장 건설 후보지가 확정되더라도 기본설계에만 6개월이 소요되는데다 시공업체를 선정, 실시설계를 완료하기까지에는 또 10개월 가량이 소요돼 빨라야 99년 초에나 착공이 가능해 실질적인 공사기간은 채 3년이 안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5월31일 월드컵경기 개최 결정 이후 곧바로 개최도시 결정과 경기장 건설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했어야 했다』며 『현재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월드컵경기장을 제 때 완공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설계·시공 일괄 입찰방식으로 기본설계가 나오면 바로 기초공사에 들어가는 패스트 트래킹방식이 불가피해 졸속과 부실시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마포 상암지구와 강서 마곡지구, 동작구 보라매공원 등 3개 지역을 월드컵 경기장 후보지로 압축하고 늦어도 다음달 중으로는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일본은 이미 10개의 개최도시를 일찌감치 결정해 놓은 상태며 12개의 축구전용경기장 건설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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