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스톡옵션의 위험] 이코노미스트, 노사임금격차심화등 지적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이 경영자들에 대한 인센티브로 주식을 제공하는 스톡옵션제를 확대하고 있으나 스톡옵션제가 경영자와 종업원간 임금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주가 버블(거품)을 조장, 기업의 실제 이익이 감소하는 등 각종 부작용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스톡옵션이 기업들의 새로운 인센티브제로 정착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적지않아 스톡옵션제 확대에 대한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보도했다. 이미 알려진 부작용으로는 기업들의 스톡옵션으로 최고 경영자들이 엄청난 주가 이익을 남기면서 종업원과의 임금 격차가 갈수록 심화돼 종업원들의 불만이 야기되고 있다는 것. 종업원들에 대한 스톡옵션도 늘어나고 있지만 경영자에 제공되는 주식에 비해 그 양이 크게 적은 탓이다. 미국 노동조합연합체인 미국 노동총연합 산업별 회의(AFL-CIO)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최고 경영자들은 스톡옵션으로 일반 근로자의 평균 임금보다 419배에 이르는 엄청난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0년대의 42배 수준이었던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미국 상위 200대 기업 경영자의 평균 세전 수익은 830만달러로, 여기에 실현시키지 않은 스톡옵션까지 합하면 5,000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기업들의 재무상황에 스톡옵션 비용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기업의 이익과 주가가 실제보다 크게 과대 평가되어 있어 이에 따른 주가의 버블 및 투자자 손실 우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스톡옵션으로 주식을 나눠주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 주가를 끌어올리는 부작용까지 낳고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45억달러의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으나 여기에 스톡옵션 제공분을 제외하면 적자를 나타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 금융계 관계자들은 『스톡옵션으로 빠져나가는 비용이 기업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아 주가가 과대 평가돼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손해볼 가능성도 크다』면서 『스톡옵션 보상방법 및 회계 처리방법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8년 상반기까지 미국 200대 대기업들은 전체 주식의 2%를 스톡옵션으로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해말에는 그 비중이 13.2%, 1조1,00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메릴린치는 전체 주식의 53%를, 애플 컴퓨터는 18%를 ,레먼 브라더스는 12%를 각각 스톡옵션으로 경영자와 종업원들에게 나눠줬으며, 지난해 미국 200대 대기업 가운데 92명의 최고 경영자가 최소 3,100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택 기자 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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