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1억달러 외자유치현대전자 500만주 스위스 투자銀에 매각
현대상선이 보유 유가증권을 해외에 매각, 1억1,000만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10일 현대전자 주식 500만주를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스위스의 UBS에 1억1,000만달러(1,25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외자유치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국계 투자은행에 직접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상선은 매각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며 특히 주당 매각가격(2만4,500원)이 매입 당시의 평균 주가(1만2,700원)보다 높아 600억원 가량의 매각차익을 거둬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식매각으로 현대상선의 현대전자 지분율은 10.88%(5,300만주)에서 9.85%(4,800만주)로 낮아졌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외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계열사 주식보유에 대한 일부 국내외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뉴욕·런던 등을 순회하면서 개최한 로드쇼에서 올해부터 보유중인 계열사 주식을 단계적으로 처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번 주식매각은 이 계획을 실행에 옮긴 차원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을 포함한 유가증권을 추가로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전자뿐만 아니라 시장가치가 뛰어난 우량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매각이 일부만 실현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재 현대전자 4,800만주(9.85%)를 비롯해 현대중공업 950만주(12.5%), 현대택배 290만주(36%), 현대증권 1,660만주(16%) 등의 계열사 주식과 하나로통신 주식 108만주(0.5%)를 가지고 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입력시간 2000/07/10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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