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 당국과 보험업계가 손잡고 '보험산업 중장기 혁신방안'을 마련한다. 당국과 업계는 이번 작업을 통해 금융위기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한편 내수경기 침체와 금융겸업화에 따른 경쟁력 열세 극복, 대체 주력상품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18일 금융감독 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각 보험사 공동으로 '보험산업 중장기 혁신방안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장단기 혁신과제 선정 및 세부실행계획 수립에 나섰다. 금감원이 보험산업 중장기 방안 작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05년 이후 4년 만이다. TFT는 이달 말까지 작업방향 등을 설정하고 오는 3월부터 총괄 및 실무작업반을 구성, 가동해 보험산업 현황 및 문제점 등을 진단ㆍ분석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4월 중 혁신과제를 발굴, 선정한 후 중장기 혁신방안을 마련해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TFT는 총괄반과 상품반, 판매채널반, 자산운용반, 내부혁신반 등 4개 실무작업반으로 구성됐다. 총괄반은 보험감독국장을 반장으로 생ㆍ손보협회 임원과 보험사 임원, 보험개발원 등 10여명 내외로 구성됐다. 4개 실무작업반은 주요 업무 분야별로 금감원 팀장을 비롯해 6명 내외로 구성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작업반을 통해 마련될 혁신방안의 골자로 ▦핵심 분야 역량집중 ▦수익ㆍ비용 구조혁신 ▦새로운 수익원 선점 ▦겸업ㆍ부수업무 확대 ▦경영효율화 추진 등을 꼽았다. 예를 들어 새로운 수익원 선점은 기후변화 대응책으로 각광받고 있는 탄소배출권 등을 새로운 상품의 보험사업과 연계하는 방안 등이다. 또 고령화에 따른 노후보장 수요 확대에 맞춰 실버보험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정책성보험에 대한 보험사들의 진출 등을 통해 새 제도 시행을 성장기회로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다른 금융상품 판매대행 등 업무영역을 넓히는 한편 다른 금융권과의 경쟁여건 확대도 검토된다. 핵심 분야 역량집중은 건강보험이나 연금보험 등 목표시장 세분화를 통한 주력상품의 선택과 집중, 설계사 및 온라인판매 등 판매채널별 서비스 차별화, 보상조직의 효율성 제고 등이다. 저금리에 따른 금리 역마진 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투자대상 발굴을 통해 보험산업의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현재 보험사의 영업관행 및 경영구조로는 급속한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며 "TFT작업을 통해 불필요한 규제를 제거하는 등 보험산업 전반에 대한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보험사의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