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이 지난달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에 연동해 낮췄던 정기예금 금리를 다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다른 시중은행들이 콜금리 인하 이후 바로 예금금리를 0.2%포인트 내리는 반면 대출금리는 소폭 인하해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씨티은행은 1일 지난달 콜금리 인하 직후 0.2%포인트 낮췄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3.9%)를 다시 4.1%로 올렸다고 밝혔다.
씨티은행 금리 4.1%는 현재 국내 정기예금 금리 가운데 최고 수준인데다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최대 0.7%포인트 높은 것이어서 고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이 3.4%로 가장 금리가 낮으며 평균 3.6%의 예금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로 인해 많은 고객들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면서 “다른 국내 시중은행과 차별성도 높이고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수시로 금리변동 상황을 점검해 금리를 유연하게 책정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금리 관련 회의를 일단위로 변경하고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경우 추가로 예금금리 인상도 추진하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이와 관련, 예금금리를 4.3% 수준으로 추가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씨티은행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예금수신고가 지난해 6월 6조1,800억원 수준에서 지난 6월에는 7조1,000억원으로 15%나 늘었으며 금리인상으로 추가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