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부·개인부문 금융부채 급증

작년 10%이상 늘어…기업부문도 증가세로정부와 개인부문에서 금융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IMF체제 이후 절대규모가 줄어들던 기업부문의 금융부채 역시 지난해에는 증가로 돌아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기업ㆍ개인 및 정부 등 비금융부문 부채는 995조4,000억원으로 지난 99년 말에 비해 7.0%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는 정부부문이 82조5,000억원으로 99년 말에 비해 13.6% 늘었고 개인부문은 293조7,000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정부부문 부채는 철도회계, 양곡관리기금회계 등 정부기업 부채(7조~8조원)와 외평채(13조원), 국민주택기금(17조원) 등의 부채가 제외된 것이다. 정부부문의 부채 증가는 외환위기 이후 늘어난 재정소요에 충당하기 위한 것이지만 재정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부문 부채의 경우 한국은행은 주로 소비성자금 충당을 위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및 주식투자자금 증가, 은행들의 가계대출 확대노력 등에 따른 것으로 해석했다. 기업부문 부채는 619조2,000억원으로 99년 말에 비해 4.7% 증가했다. 기업부문 부채는 97년 말 641조원에서 98년 말 628조원, 99년 말 610조원으로 절대규모가 줄었으나 지난해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업들은 지난해 주로 은행차입을 통해 99년보다 14조7,000억원 늘어난 66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증시침체로 주식발행 등 직접금융을 통한 조달이 19조원에 그쳐 전년(24조8,000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고 종금사ㆍ은행신탁 등 비은행 금융기관 차입금도 감소했다. 개인부문은 가계의 자금수요 증가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확대노력으로 자금조달 규모가 전년보다 13조5,000억원이나 늘어난 3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부문 자금잉여는 소득증가율을 상회한 소비지출의 영향으로 전년(41조원)에 비해 크게 축소된 33조7,000억원에 그쳤다. 금융부문은 은행대출이 늘었지만 비은행 금융기관의 수신부진에 따른 대출금 감소 및 유가증권 매입 부진으로 비금융부문 자금공급이 99년 45조4,000억원에서 지난해는 39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안의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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