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기자회견] “진영 땅 관련 犯法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형 건평씨와 관련된 의혹을 직접 설명하고 국민들에게 “제 양심에 거리끼는 일은 결코 없었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또 이번 일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노 대통령은 “의혹이 의혹을 낳는 지금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이 문제를 직접 해명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고 논란의 중심에 있는 생수회사 `장수천`에 투자한 배경과 측근 안희정씨를 투입하게 된 이유, 경남 진영 땅의 소유주에 대한 의혹에 대해 차례차례 설명했다. ◇대선자금 유용하지 않았다 = 노 대통령은 “어떤 청탁이나 청탁의 대가를 수수한 일도 없었고 부정한 정치자금의 거래도 없었다”면서 “어떤 범법행위도 없었다는 점을 명백히 해두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친형 건평씨의 재산형성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구구한 억측이 많지만 (장수천 이외) 다른 재산은 모두 형님의 것이므로 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며 “다만 진영의 대지와 상가중 일부는 형님 제의로 제 돈을 보탠 것이었는데 그 뒤 형으로부터 많은 액수의 돈을 장수천 사업투자를 위해 갖다 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형님 재산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선 때 쓰고 남은 돈을 장수천 가압류를 해제하는 데 쓰지 않았느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대선자금은 모두 당으로 들어갔고 당에서 관리해왔으며 한푼도 남은게 없다”면서 “너무나 투명한 돈인데 무슨 배짱으로 국민이 돼지저금통 등으로 주신 돈을 남겨서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개발정보 입수 사실무근 =노 대통령은 진영 땅 구입시 개발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에 대해 “땅을 매입한 95년엔 제가 야당으로서 부산시장 후보를 검토하던 시기로 개발정보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다만 형이 흘러다니는 개발정보를 듣고 땅을 샀다가 깡통이 된 것으로 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어떤 청탁이나 정치적인 대가관계를 가지고 자금을 조달한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가급적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해서 의혹이 있는지 없는지를 평가해야 한다”며 언론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특히 “제 고향의 형님은 이번 일로 객지를 전전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또 그 가족도 사생활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달라”고 호소했다. ◇꺼지지 않은 불씨 = 노 대통령은 이날 자세한 설명과 함게 부정한 재산관리나 청탁은 `절대 없었다`는 점을 몇 번씩이나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 대통령의 직접 해명이 불씨를 완전히 끄는 데는 좀 모자랐다는 평가가 많다. 진영땅 소유주가 세금을 체납할 정도로 가진 게 없는 오철주씨와 선봉술씨라는 점과 진영읍 신용리 임야를 건평씨가 매입했음에도 명의가 백모씨로 돼 있는 점, 장수천 채무를 갚는 과정에서 이기명씨가 팔아 변제에 썼다는 용인땅의 소유권이 아직도 이씨에게 남아있는 점, 리스회사 대출금 거치기간 연장 특혜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없어 앞으로도 쟁점으로 노 대통령을 괴롭힐 전망이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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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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