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유영구 前 KBO 총재 구속 기소

사상최대 2,500억원대 사학 비리 혐의

유영구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명지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2,500억원대에 이르는 사상최대 규모의 사학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동열 부장검사)는 명지학원과 명지건설의 자금 787억원을 횡령하고 명지학원에 1,73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로 유 전 총재를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004~2005년 명지건설이 경영난에 몰리자 명지학원 소유의 토지매각 대금 340억원을 횡령해 명지건설에 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자금은 명지학원 교비회계에 입금되지 않고 명지건설의 노인복지주택 조성사업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7년 명지학원 소유의 빌딩을 매각해 명지건설에 무담보로 1,735억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자신이 연대보증 채무를 진 명지건설이 부도나면 개인파산과 형사처벌은 물론 명지학원에 관선이사가 파견돼 자신의 경영권까지 잃을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씨는 이 과정에서 인건비 등 학원 관리비용이 부족하자 명지대∙관동대 등 산하 대학교의 교비 187억 상당을 횡령한 사실도 드러났다. 유씨는 명지학원 설립자인 유상근 전 국토통일원 장관의 아들로 1992~2008년 명지학원 이사장을 지냈으며 2009년 2월부터 KBO 총재를 맡았다. 이후 감사원과 교육과학기술부의 고발로 검찰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이달 2일 KBO 총재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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