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사업 주도권 확보 위해<br>태양광시스템 등 기술개발 치열<br>대림·삼성이어 한화·동양도 가세
|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태양광모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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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그린홈’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각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린홈’은 냉난방 등을 위해 기존의 석유, 석탄 등을 사용하지 않고 태양광, 연료전지, 풍력 등을 사용하는 주택으로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동탄2신도시, 평택고덕, 인천검단 등에 그린홈 100만 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 삼성물산 등이 친환경 저에너지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화건설, 동양건설산업 등도 가세, 개발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16일 세계 최초로 연료전지 시스템을 도입한 공동주택을 선보였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로는 차별화 된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동양건설산업은 오는 2015년까지 BIPV(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ㆍ건물일체형 태양광 모듈)를 도입, 풍력발전소 및 빗물 재활용시스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화건설도 BIPV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개발하기 위해 태양전지 실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BIPV는 태양의 빛 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건축물 외벽의 마감 재료로 쓰는 방법이다. 한화건설은 태양광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최근 한 태양광 전문업체와 기술협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이미 모든 공동주택의 친환경 건출물 인증취득을 위해 올 초 기존 기술연구소 내 친환경 연구팀을 확대 개편했고 대림산업도 2010년까지 냉난방 에너지를 50%까지 줄일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 업체들이 그린홈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이유는 첨단 기업의 이미지를 갖출 수 있는데다 정부 지원 사업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그린홈의 신설 주택 수는 올해 5만5,000가구 2010년 7만 가구, 2010년 9만호 가구, 2011년 11만 가구 등으로 늘어나고 기존 주택의 리모델링 건수도 2010년 3만 가구를 시작으로 2012년엔 10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 에너지 중에선 태양광의 수요가 가장 많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 2월부터 신재생 에너지 원(源)별로 정부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태양광 관련 예산은 이미 고갈돼 지원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 2월 이후 태양광 에너지를 설치하겠다는 신청이 1,000건 이상 몰려 태양광에 정해놓은 예산이 부족하게 됐다”며 “예산이 재편성되면 지원을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