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1c의 메인 테마'] <상>디자인 경쟁력 세졌다

한국식 디자인 세계서 통한다…LG 벽걸이 프로젝터 세계 디자인상 휩쓸어<br>삼성 25개제품은 'iF디자인 어워드'로 선정…"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디자인경영도 지속






['21c의 메인 테마'] 디자인 경쟁력 세졌다 한국식 디자인 세계서 통한다…LG 벽걸이 프로젝터 세계 디자인상 휩쓸어삼성 25개제품은 'iF디자인 어워드'로 선정…"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디자인경영도 지속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관련기사 • '올해의 디자인팀' LG전자 선정 ‘레이저(모토롤러) 킬러.’ LG전자 초콜릿폰의 별명이다. 스웨덴의 휴대폰 전문지 ‘모빌’은 “(초콜릿폰이) 전면부의 버튼을 숨긴 터치 키패드를 채택함으로써 독특한 감성적 이미지를 제공했다”며 “디자인이 뛰어난 LG전자의 초콜릿폰이 모토롤러 레이저폰의 뒤를 이어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 같은 별명을 붙여줬다.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모토롤러 레이저폰을 대체할 수 있는 휴대폰으로 LG전자 초콜릿폰을 지목한 셈이다. 초콜릿폰은 잉글랜드 축구 선수인 웨인 루니의 애인 콜린 맥러플린을 비롯해 클라우디아 시퍼(영국의 유명 모델), 멕시코의 최고 여성 MC 레베카 알바 등이 사용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보르도 LCD TV 역시 디자인으로 대박을 터트렸다. 와인잔을 형상화한 감성 디자인으로 북미뿐 아니라 유럽 지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의 PC월드 지난 5월호 인터넷판은 삼성전자 32인치 보르도 TV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극찬하면서 ‘베스트바이’로 선정했다. 보르도는 4월 초 출시된 후 지금까지 55만대나 팔렸다. ◇디자인 경쟁력 세졌다=‘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 품질뿐 아니라 디자인면에서도 전세계의 시선을 끌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LG전자 벽걸이 프로젝터는 iF 골드상, 레드닷 베스트오브베스트, CES 혁신상 등 세계적인 권위의 디자인상을 휩쓸다시피 하고 있다. 특히 초콜릿폰은 iF, 레드닷, 한국산업디자인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삼성전자의 디자인 경쟁력도 대단하다. 세계적 권위의 산업 디자인 협회인 iF(International Forum Design)는 올해 삼성전자의 40인치 LCD TV, 50인치 PDP TV, 미니켓 포토, 블루블랙Ⅱ 등 25개(지난해 12개)의 제품을 ‘iF 디자인 어워드’로 선정했다. 이는 올해 최다 수상업체이자 iF 수상기록 중 역대 최다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내부에서는 스스로 ‘디자인에서 세계 정상에 등극했다’고 평할 정도가 됐다. ◇“디자인으로 명품 이미지 강화”=삼성ㆍLG전자는 디자인 경영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ㆍLG식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최근 세계적인 홈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트리샤 길드가 디자인한 스팀 트롬 스페셜 에디션을 영국 시장에 선보이면서 명품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영국 세탁기 시장 최고가인 1,499파운드(약 266만원)로 해러즈백화점 등 최고급 백화점에서만 모델별 100대씩 한정 판매되고 있다. 나영배 LG전자 영국법인장(상무)은 “스팀 트롬과 명품 디자인과의 만남을 통해 영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세탁기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4월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앙드레 김과 손잡고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 디자인 공동개발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앙드레 김이 보유한 고유의 디자인 컨셉트나 문양ㆍ아이디어 등을 냉장고와 에어컨ㆍ세탁기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올해 말께 첫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디자인 전문회사인 이탈리아의 살바라니, 영국 디자이너 제스퍼 모리슨 등과도 제휴를 맺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속적인 디자인 경영의 결과=삼성ㆍLG가 이처럼 세계적인 디자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은 지속적인 디자인 경영을 펼쳐온 결과물이다. LG전자는 올해 부쩍 디자인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이탈리아ㆍ미국 등 해외 5개 지역 디자인 연구소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월드와이드형’ 디자인 컨셉트를 개발하고 해외 디자인 연구소 파견 등을 통해 분야별로 전문화된 디자이너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4일 디자이너 400여명이 상주하는 디자인 싱크탱크인 역삼동의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직접 방문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지금까지 해오던 개별제품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고객의 생활공간 전반에 대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총체적 디자인에 힘을 쏟아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 경영에 눈을 떴던 93년 이후 10여년 사이 디자인 관련 예산만 4배 이상 증액시켰다. 또 인재 육성을 위해 외국인 교수를 적극적으로 초빙해 사내에 디자이너 육성조직인 ‘IDS(Innovative Design Lab of Samsung)’를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심지어 디자인 멤버십이라는 제도도 운영 중이다. 이는 현역 대학생을 선발해 디자인 교육을 하는 것이다. 매년 20~30배의 경쟁률을 뚫은 우수한 학생들이 참가한다. 한국식 디자인이 세계무대에 통하기 시작한 든든한 배경이다. 입력시간 : 2006/06/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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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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