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폐자원 재활용 늘어난다
새 기술·공정 개발…원가절감·환경보호 "일석이조"기술표준원 'GR마크' 받는업체 잇달아
정민정 기자 jminj@sed.co.kr
폐자원을 원료로 사용함으로써 생산원가를 낮추고 환경개선 효과도 거두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폐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및 공정을 개발, 원가부담을 줄이고 환경문제도 해결하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자원 재활용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판매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매출증가 효과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
점토벽돌 생산업체인 공간세라믹은 쇄석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석분토를 백토ㆍ마사토와 혼합해 제품을 만들고 있다. 공간세라믹 관계자는 “산업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석분토 폐기에 따른 하천오염 등 환경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며 “석분토를 혼합하면 소성온도를 낮춰 6% 이상의 연료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자원 활용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기술표준원이 주관하는 우수 재활용제품 국가인증(GRㆍGood Recycled) 마크’를 획득했다. 조백일 사장은 “폐자원을 활용하면 원가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폐자원 활용을 크게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페이퍼코리아(옛 세풍제지)는 최근 펄프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복사용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 친환경 재생 복사용지인 ‘이코노 카피’를 판매하고 있다. 폐지를 사용하는 만큼 원가절감 효과가 크고 가격이 기존 백색 복사용지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종이컵 등 코팅 처리된 종이제품도 일반 종이로 재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도면복사기 및 용지 생산업체인 카이시스는 최근 친환경 수용성 코팅재질을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를 국산화했다. 열을 가해도 인체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고 100% 재활용할 수 있다. 기술표준원으로부터 GR마크를 획득했다.
피씨포인트의 ‘특수코팅 재활용 토너 카트리지’도 다 쓴 토너와 카트리지를 수거해 재생산한 제품이다. 단순히 토너 가루만 채우는 기존 재활용품과 달리 모든 부품을 교체해 만들어진다. 회사 관계자는 “다 쓴 토너나 카트리지를 수거해 완전 분해한 뒤 쓸 수 없는 부품은 새 것으로 교체하고 롤러를 가공 처리해 정품 수준의 화질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6만원으로 정품보다 40% 이상 싸다.
입력시간 : 2005/06/19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