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장의 남북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거래량 증가와 가격 상승이 서울 강남권과 주변부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강북권과 수도권 외곽지역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9일 국토해양부와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도권에서 거래가 신고된 아파트는 총 16만7,09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9,818건보다 20%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06년(26만5,788건)과 2007년(18만5,368건) 상반기와 비교해도 각각 37%, 10%나 적은 거래량이다. 지난 3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상반기 아파트 거래는 특히 서울ㆍ경기ㆍ인천의 거래량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일부지역만 국지적으로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상반기 동안 5만80건으로 전년 동기 보다 19%가 줄었다. 경기도 역시 9만7,314건으로 14%가 줄었고 인천은 1만9,697건으로 무려 43% 급감했다. 서울의 경우 서초구가 2,105건으로 두 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고 강동구도 2,435건으로 90%의 증가세를 보였다. 은평뉴타운 입주의 영향을 받은 은평구와 최근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던 양천구도 거래량이 각각 56%(1,108건), 40%(905건) 증가했다. 반면 중랑구와 도봉구ㆍ종로구는 각각 70%, 65%, 60% 급감했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지역은 가격도 급등세를 보였다. 상반기 중 강동구 일대 아파트 가격은 15% 이상 올랐고 송파구와 강남구도 각각 10.68%, 8.90% 올랐다. 경기도도 과천시의 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878%(404건) 급증했으며 성남시와 용인시가 각각 167%(7,472건), 122%(6,734건) 증가했다. 그러나 의정부(-82%)와 안성(-81%), 포천(-78%)은 아파트 거래가 5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올 들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실제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며 “수요자들이 이른바 인기지역으로만 몰리면서 외곽지역의 거래는 더욱 위축되는 양극화 현상으로 귀결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