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상가 '리모델링 바람'

자금부담 크지 않고 분양 리스크도 적어<br>'후분양제'실시 후 신축·재건축보다 선호


상가의 개발 컨셉트가 신축이나 재건축 보다 리모델링으로 변화하고 있다. 또 상가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전문상가로 탈바꿈하고 있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상가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후분양제’의 영향 때문이다. 후분양제는 연면적 907.5평(3000㎡) 이상의 상가가 분양을 할 때는 반드시 토지매입을 완료하고 골조공사의 3분의2 이상을 마친 후에만 분양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자금력이 부족한 시행사로선 공사 진행에 있어 비용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또한 2003년 이후 상가 경기가 실물경기 위축과 맞물리면서 분양률이 곤두박질 치면서 공급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도 신축을 꺼리는 요인이다. 실제 상가공급 물량은 크게 줄어드는 추세다. 건설교통부의 연도별 건축허가 현황 자료를 보면 전국의 상업시설은 2003년 5만5,002건에서 2004년 4만3,923건, 지난해 4만546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내수불황이 공급 감소로 이어진 결과이다. 이에 따라 개발업체들은 리모델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자금 부담을 덜고 기존 상가들의 재입주로 분양에 대한 리스크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새롭게 변하는 만큼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전문상가 형태로 짓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구 현대백화점 반포아울렛을 리모델링해 분양중인 리나쉔떼는 명품백화점을 컨셉트로 잡았다. 평당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지적이지만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촌이 있고 지하철 9호선과도 연결될 예정으로 투자 전망이 밝다. 부천투나는 새로운 테마로 건물 8층에 ‘유파라’를 만든다. 일본식 실내복합놀이테마파크로 볼링장, 탁구장, 오락실, 노래방, 만화방, 서바이벌게임, 실내낚시 등의 시설이 들어선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들어선 쇼핑몰이 주변에 너무 많이 생겨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 등으로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박대원 상가뉴스레이다 연구위원은 “과거에 입지가 좋지 않아 미분양 됐던 상가가 이미지 변신을 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주변 상권 등을 파악해 투자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트렌드에서 벗어나 새로운 흐름에 맞는 상가인지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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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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