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전용항구 확보 등 물류합리화 적극 추진/철근업계한보부도여파 공급차질 물량확보 비상/골재업계수도권 대단위 사업영향 수급애로 우려/내장재업계항균 등 특수기능제품 내세워 고객 공략개구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심산유곡의 얼음이 녹기 시작하면 건자재업계도 동면에서 눈을 뜬다. 연중 최대시장을 형성하는 건축성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건축기자재업체들이 신규건축물량과 건설공사전망, 기자재에 대한 소비자 선호경향 등을 종합분석하고 이에맞는 새로운 제품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건축성수기를 맞아 주요건축기자재의 수급상황과 업체들의 전략, 제품동향등을 알아본다.<편집자주>
올 건설경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그리 밝지 못할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97년도 건설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올 국내건설공사수주액은 지난해보다 16.7% 늘어난 총 79조9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잠정증가율 14.4%를 조금 상회하는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일반건축은 48조4천억원으로 9.9%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축허가면적도 건축경기회복여부가 불투명함에 따라 1억2천3백30만㎡로 지난해보다 7.8%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공공분야는 비교적 전망이 밝은 편이다. 신공항고속도로건설을 시발로 대형사회간접자본시설(SOC)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는 공공분야 건설수주액은 올해 35조7천7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3%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시말해 공공분야는 호조를 보이고 민간분야는 난조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공공분야가 꼭 밝다고는 말할수 없다. 지방자치제실시로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서 국책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막대한 투자재원조달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건자재업체들은 이같은 분석에 따라 시장전략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은 경기침체등으로 올 시멘트수요가 지난해보다 3% 가량 늘어난 6천1백만∼6천2백만톤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생산능력은 5천7백만∼5천8백만톤으로 공급부족을 보일게 확실하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전용항구, 물류유통기지건설등 물류합리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근의 경우도 한보부도에 따른 공급차질로 가격이 강세로 돌아서고 있다. 철근은 지난해까지 공급이 넘쳐 가격이 내리막 길을 걸었고 업체들도 이에 대응, 재고조정을 위한 감산을 추진해 왔다.
이에따라 대형건설업체등 주요철근수요처들은 이같은 상황을 미리 감지하고 물량확보에 나서 일부에선 매점매석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재 역시 지난해까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으나 올해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수도권 및 권역별 대단위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일부지역의 경우 공급부족현상도 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합판·콘크리트파일·타일·강관·판유리 등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 수급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건자재 소비 성향은 소득이 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실감과 가까운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석유화학 관련제품이 퇴조하고 판유리등 요업제품과 나무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석유화학 관련제품이지만 자연질감과 가까운 품질을 유지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각종 특수기능을 부여한 제품들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따라서 업체들의 전략도 이같은 추세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은 특수시멘트개발과 수요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페인트업체들은 균열·항균방지 및 정전기제거등의 기능성기능을 가진 페인트를 개발, 신수요를 창출해 가고 있다.
또 바닥재업체들은 천연소재를 대체한 PVC바닥재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시장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천연소재가 좋긴 하지만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는만큼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의 발길을 잡고있다.
조명기구도 같은 에너지로 높은 조도와 뛰어난 연색성을 발휘하는 3파장형광등과 같은 신제품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보일러업체도 가스누출방지기, 경보장치, 기름·가스겸용보일러 등의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시장확대를 꾀하고 있다.<이용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