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중 국민은행의 주가지수 연동 정기예금에 1천만원을 가입한 김모(36)씨는 최근 주가가 너무 오르는 바람에 앉아서 이자 50여만원을 손해봤다.
김씨가 가입한 상품은 만기때 주가지수(KOSPI 200)가 가입시점보다 15% 이내로 상승하면 최고 연 10.49%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만기 이전에 주가지수가 한번이라도15% 넘게 상승하면 연 5.0%로 고정되도록 설계된 이른바‘녹아웃(knock-out)형’ 상품.
주가지수연동예금의 기준이 되는 KOSPI 200지수는 김씨가 가입할 당시 118.69이었지만 14일 136.98로 마감, 상승률이 15%를 넘어버렸다.
이에 따라 김씨는 내년 5월 만기 때 주가지수에 관계없이 무조건 5.0%의 이자만을 받게 된다.
주가가 예상 밖으로 많이 오르는 바람에 기대 수익률이 10%에서 5.0%로 대폭 줄어들게 된 셈.
종합주가지수가 1060을 돌파하는 등 10년만에 강세장을 맞으면서 주가가 900선 하단에 위치했던 4~6월중 주가지수연동예금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씁쓸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은행이 5월 중 내놓은 'KB리더스정기예금 5-9호'도 14일 녹아웃 상황이 발생했다.
신한.조흥은행이 5월 중 내놓은 '제8차 파워인덱스 정기예금 안정형 3호'도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줄어든 상황이다.
현재로선 녹아웃 상황이 1,2개에 불과하지만 주가가 조금만 더 추가로 오른다면각 은행이 4~6월 중 판매했던 주가지수연동예금 상품이 줄줄이 녹아웃으로 돌아설전망이다.
지수연동예금의 기준인 KOSPI200 지수의 최근 5개월간 저점 대비 상승률은 15% 가량(14일 종가 136.98)
대다수 지수연동정기예금의 녹아웃 선이 20%에 형성돼 있기 때문에 KOSPI200지수가 140선으로 올라 설 경우 줄줄이 녹아웃이 될 수 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지금 현재 녹아웃이 발생한 상품은 몇 개 없지만 지수가 140선을 넘으면 상당수 지수연동상품이 녹아웃될 것"이라며 "녹아웃형 지수연동예금 상품은 지수가 너무 많이 오르면 되레 좋지 않은 과유불급형 상품"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