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중소기업 상생경영" '재계 빅3'등 한목소리

상생실천 독립기구 설립…부품소재산업 육성도 총력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재계 빅3’가 대ㆍ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한 목소리를 냈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서울 신라호텔 3층 마로니에룸에서 이건희 회장, 정몽구 회장,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례 회장단 회의를 가졌다. 전경련 회장단은 이날 회동을 통해 ‘대ㆍ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실천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독립기구를 설립하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앞서 일본에 비해 열세인 부품소재산업의 육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동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귀국 이후 재계 총수들이 처음으로 갖는 공식적인 모임이라는 점에서 재계 차원의 김 전 회장 구명운동 여부가 초미의 관심을 끌었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김 전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설령 그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해도 지금은 드러낼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비공개 회의를 통해 김 전 회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최근 김 전 회장에 대해 “전경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사면을 건의하기는 어렵지만 건강도 안 좋은 분에게 형을 받게 하는 것은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회장단은 이번 회동에서 앞으로 전경련을 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해간다는 방침 아래 현명관 삼성물산 회장을 부품소재특별위원장에, 신헌철 ㈜SK 사장을 자원대책위원장에 선임한 데 이어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기업정책위원장으로 추대함으로써 ‘위원회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지었다. 기업정책위원회에는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채양기 현대차그룹 부사장, 노기호 LG화학 사장, 김신배 SK텔레콤 사장, 이용경 KT 사장,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 이재경 두산그룹 사장, 남영선 한화그룹 사장, 이광훈 롯데삼강그룹 사장 등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회장단 회의에 이어 오후6시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주관하는 만찬이 바로 옆방인 라일락룸에서 이해찬 국무총리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만찬은 정 회장이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공장 준공식에 재계가 격려를 보내준 데 대한 답례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정 회장이 전경련 회의에 참석한 것은 지난 2002년 5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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