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졸 구직자 취업전략, 전문기술부터 습득하라

유통·서비스업·생산직등 학력영향 적은 업종 주목대졸자들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고졸 구직자들의 취업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취업이 어려워 지면서 대졸 구직자들이 점차 눈높이를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바에 따르면 전체 실업자 62만6,000명 중 고졸 실업자는 32만명으로 대졸 이상 실업자 17만4,000명의 두 배에 가깝다. 그러나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고졸 구직자들의 경우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학력차별이나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지속적인 직장생활을 하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 채용정보업체 잡링크(www.joblink.co.kr)가 직장인 회원 1,860명(고졸 750명, 대졸 이상 1,1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76.5%인 1,422명이 '직장에서 학력차이에 따른 임금격차를 느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고졸 직장인 응답자 750명 중 96.8%(726명)가 학력에 따른 임금격차를 느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학력이 낮을수록 체감 임금격차는 더 컸다. 이로 인해 보다 나은 일자리를 얻으려고 대학에 진학을 하거나 대입준비를 하는 고졸 구직자가 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1년여 간의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대학에 진학한 한보영(27세)씨는 "학력에 따른 차별을 극복하고 보다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해 대학에 진학했지만 졸업 후 취업이 쉽지 않아 후회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취업문을 뚫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가운데 고졸 구직자가 취업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앞서 확실한 진로설정을 한 후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등학교 진학시 기존에는 취업과 관련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상업이나 공업고등학교 정도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요리나 애니메이션, 컴퓨터 등 특정기술 교육은 물론 나아가 관련 분야 취업에 목표를 둔 고등학교도 많아 진로설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전문학원 등을 이용해 자신이 취업하고자 하는 직종이나 업종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경쟁력을 갖추는데 필요한 하나의 요건이다. 구직활동을 할 때 학력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업종을 공략하는 것도 취업문을 넓히는 방법 중 하나다. 유통ㆍ서비스업이나 기술, 생산직, 영업 등은 전형시 학력에 큰 가중치를 두지 않는 업종으로 해당 업종에 적절한 인재임을 어필할 수 있다면 대졸 구직자들 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취업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요즘 한창 관심을 모으고 있는 텔레마케터직이나 전문기술이 더 인정 받는 미용사와 같은 직종은 학력에 상관없이 취업할 수 있어 구직자들이 관심을 가져 볼만 하다. 사회적 대책마련도 필요하다. 학력이 낮을수록 저임금과 높은 노동을 요구해도 된다는 고정관념이 고졸 구직자들의 대학진학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등학교 단계부터 학생들이 취업과 진학 중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과 외국의 경우와 비교해 볼 때 학력간 임금격차를 줄이는 것이 고졸 실업난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김현희 잡링크 실장은 "대졸 구직자들의 경우 사회ㆍ제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만 고졸 구직자들은 상대적으로 이러한 관심에서 소외되는 경향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학력보다는 능력과 실력이 인정 받는 근로문화의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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