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함정에 빠지면 실패의 길로" ■ 성공을 경영하라 로버트 J 허볼드 지음, 맥그로힐 펴냄개인·조직·기업등 작은 성취에 나태해지기 일쑤'지속적 성공' 위한 대처방법 경영사례 통해 제시 한순구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이 있다. 누구든지 성공하고 나면 자신감이 생기고 그 자신감이 곧 자만과 태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성공은 추진력을 받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있지만, 그 성공의 테두리 안에 갇혀 테두리 밖의 새로운 사실들을 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성공을 경영하라 (원제:SEDUCED BY SUCCESS:How the best companies survive the 9 traps of winning)'에서 저자는 개인ㆍ조직ㆍ기업을 막론하고 성공이 유인하는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성공에 도취한 사람은 반드시 실패의 길로 들어서고 말기 때문이다. GMㆍ코닥ㆍ소니 등 한 때 세계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지만 성공의 함정에 빠져 쇠락하고 만 사례이기도 하다. 책은 이들의 쇠락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분석, 이론화하여 근본적인 원인이 과거의 성공에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또 삼성ㆍ도요타ㆍ애플 등 과거의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성공의 함정'을 피해 오늘날까지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의 사례도 곁들였다. 기업을 경영해 어느 정도 성공을 이루었고 그것을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물론 성공하고 또 이를 유지하려는 개인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성공한 자의 자만이라는 것은 비단 엄청난 부와 명성을 이룩한 이들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개개인이 맛보는 작은 성공에서도 비롯되는 것이다. 지난 달에 비해서 이번 달의 실적이 조금 오르기만 해도 금방 태만해지고 마는 인간의 모습을 우리는 쉽게 본다.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도 10년 전과 지금의 내 모습을 비교해보면서 등골이 서늘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나는 아닐 것이다'라고 확신했던 나 자신조차 성공의 함정에 빠질 위기를 느꼈기 때문이리라. 이렇듯 책은 첫 페이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기업에게는 현재의 성공을 미래로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줌과 동시에 개인에게는 작은 성공에 나태해졌을지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해 준다. '성공'이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시중의 대부분의 책들은 "당신은 지금 큰 문제에 직면해 있으니 빨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단순히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 머물고 있을 뿐 그 해결 방법을 제대로 알려 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거시적인 지침은 제시해 주더라도 이러한 지침이 어떠한 식으로 이뤄지는지는 알려주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책은 성공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아홉 가지로 구분, 문제 발생 원인과 대처 방법을 각 기업의 경영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독자들은 기업이 성공 유지를 위해 어떠한 방향을 설정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그러한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더욱이 저자인 허볼드 씨나 역자인 진대제 씨 모두 단순한 저자와 번역가가 아닌 실제로 성공적인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의 경영을 맡았던 사람들로서 그 눈부신 성공을 지속시켰던 장본인이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라도 무게와 신뢰가 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 당장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라. 작은 승진, 작은 칭찬, 작은 성공에 너무 달콤하게 잠들어 있지는 않은가? 성공을 원하고 더 나아가 그 성공을 유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가을에 꼭 읽어 보아야 할 책이다. 입력시간 : 2007/11/02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