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국 최악 홍수에 현지 日기업들 울상

공장 침수에 부품 공급망도 끊겨 피해 눈덩이

태국을 덮친 최악의 대홍수에 일본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모여 있는 중부 공업단지가 물에 잠기고 현지 부품 공급망이 끊기면서 현지 공장의 침수와 조업중단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태국 중부 아튜타야주 등에 50년 만의 대홍수가 발생해 도요타, 소니, 도시바 등 현지 공장의 생산이 중단됐으며 혼다의 일부 공장에는 침수로 대피명령이 내려지는 등 200여 개의 일본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들은 대지진 여파와 엔화 강세를 피해 최근 태국으로의 생산공장 이전을 서둘러 왔던 만큼 이번 홍수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에서 연간 68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는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부품업체들의 침수로 부품 조달이 끊겨 지난 10일부터 3개 공장의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도요타는 일단 오는 15일까지 공장가동을 멈추고, 태국 공장의 부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본토에서 필요한 부품을 긴급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태국 공장에서 조업중단에 따른 감산 규모는 하루 3,000대에 달한다. 공장이 침수된 혼다의 경우 지난 4일부터 생산이 중단됐으며, 캐논, 호야 등이 입주한 첨단공업단지는 7일부터 사실상 폐쇄된 상태다. 공단측에 따르면 공단 내 수위는 현재 최고 4미터를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1미터 가량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수위가 내려가기를 기다렸다가 본격적인 배수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내달에나 가능하다는 것이 공단측 설명이다. 공단측은 배수작업에 한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향후 추가 강수량을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물이 빠진 이후에도 생산설비 복구 등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생산이 정상화되는 시기는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퍼부은 집중 호우로 지금까지 태국에서는 적어도 26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경제적 손실 규모는 26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홍수는 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포인트 가량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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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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