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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꼭 이긴다고는 못해요

제11보(157∼184)<br>○이세돌 9단 ●구리 9단 <제3회 BC카드배 결승5번기 제2국>



이세돌이 백68로 버티었기 때문에 구리가 던지지를 못하고 계속 수순을 이어나갔다. 이 수로는 67의 왼쪽에 호구를 치는 것이 알기 쉬웠으며 그것이라면 구리는 즉시 돌을 던져야 했을 것이다. 이세돌은 실전보의 백68로도 흑이 안된다고 본 것이었지만 일단 축이 성립되지 않으므로 흑69의 절단이 제법 유력한 수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구리의 처절한 저항도 백78이라는 좋은 응수로 인하여 끝이 나고 말았다. 복기때 이세돌은 흑77로 참고도1의 흑1에 두었더라면 자기가 상당히 곤란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김영환9단의 견해로는 그것 역시 백이 2로 받는 수가 있어서 별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했다. 흑79는 던지지가 아쉬워 그냥 한번 두어본 수순에 불과하다. 이 수로 참고도2의 흑1에 연결하는 것은 백2 이하 6으로 아무 수도 나지 않는다. 백84를 보자 비로소 구리가 돌을 던졌다. 다음은 이세돌의 말. "다행히 이겨서 기쁩니다. 이것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군요. 상대가 워낙 강하고 좋은 기사라서 꼭 이긴다는 말씀은 못 드리겠구요. 한판 한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이세돌) 다음은 비씨카드배 투나잇에서 김영환9단이 한 말. "판이 어지러워질수록 이세돌은 빛을 발합니다. 제2국은 이세돌의 완승국입니다."(김영환) 5번기는 3번기로 압축되었다. (63,73…60의 오른쪽. 70,76…60) 184수끝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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