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의 한 관계자는 10일 "최근 새한뱅콥과 체결한 지분 51%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한뱅콥이 인수가격을 지나치게 높이려고 한데다 경영권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이견을 좁히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수 무산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당초 새한뱅콥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에 거점을 마련한 뒤 추가적인 현지 은행 인수를 모색할 계획이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무리하면서까지 새한뱅콥 인수에 사활을 걸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포기한 것"이라며 "미국 시장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2월 하나금융이 새한뱅콥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내용을 담은 MOU를 맺었다. 새한뱅콥의 자회사인 새한은행은 자산 규모가 5억9,000만달러에 이르며 LA와 인근 지역에 11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새한뱅콥의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1%를 확보한 뒤 최대주주 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할 방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