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메모리반도체인 128메가 SD램의 현물가격이 급속한 상승세를 타고 2달러 선을 넘겼다.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아시아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은 11.37%나 급등한 1.85~2.05달러(평균가 1.91달러)를 기록, 최고가가 2달러를 돌파했다.
128메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도 12.76%나 치솟은 3.00~3.70달러(평균가 3.18달러)에 거래됐다.
북미현물시장에서도 128메가 SD램은 1.80~1.90달러로 0.03% 상승해 강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전략적 제휴 협상 등 공급조절 기미가 보이고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주요 D램업체들의 대형 PC업체 고정공급가격도 10~20% 정도 상승, 가격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병서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반도체 메이커들의 제조원가 수준에 도달하려면 20% 정도는 더 올라야하기 때문에 업체들의 물량조절 등을 통해 128메가 SD램을 기준으로 단기적으로 개당 2.5달러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상승세가 원가수준 이상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감산조치와 본격적인 PC경기 회복 등이 가시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가격상승은 수요가 강하지는 않지만 공급물량의 조절과 심리적 요인에 의해 주도된 측면이 있다"며 "본격적인 가격상승여부는 업체들의 감산, 연말 PC수요, DDR 가격의 강세지속 여부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