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동반성장위원회 출범 3년… 대기업 인식·거래관행 몰라보게 변했네

전담부서 설립·프로그램 개설

동반성장, 경영시스템으로 정착

기술·인력·판로까지 지원… 중기 역량 강화로 이어져

유장희(오른쪽)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 10월8일 서울 시내 모 음식점에서 동반성장 문화와 정신을 널리 확산하기 위한 민간실천 선언을 하기로 합의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동반성장위원회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2012년 발표한 동반성장지수(2011년)에서 최하위인 '개선' 등급을 받았다. 거래협력사 변동이 많아 지속적인 동반성장 노력을 기울이지 못한 탓이었지만 낙제점을 받았다는 충격은 크게 다가왔다.

이때부터 현대미포조선은 대표이사부터 사원에 이르기까지 동반성장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세우기 시작했다. 또 전사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는 인식 하에 동반성장 추진조직을 만들었다.

특히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자금지원을 하고, 결제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동시에 대금지급기일을 반드시 지켰다. 아울러 회사 역량을 총동원, 협력사에 기술·인력·판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협력사와의 소통 채널을 확대해 상생협력의 공감대를 정착시킨 것은 물론이다.


일년 뒤 올해 발표한 2012년 평가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우수'등급으로 뛰어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온라인에는 동반성장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오프라인으로는 협력사 간담회·교류회를 통해 직접 접하는 계기가 마련되면서 갑을 관계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야 할 동반자적 관계임을 깊이 공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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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위원회가 출범한지 3년을 맞으면서 동반성장에 대한 대기업들의 인식과 거래관행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동반성장 전담부서 설립, 동반성장 프로그램 개설 등 동반성장이 경영시스템으로 정착돼 가고 있는 게 큰 성과다. 아울러 대·중소기업간 생산성 향상 노력, 기술개발, 공동마케팅 추진 등의 활동도 활발해졌다. 실제로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한 '동반성장 추진현황 및 인식실태 조사'에서는 응답업체의 60.2%가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중소기업간 불공정 거래환경도 상당히 나아졌다. 중소기업중앙회의 대·중기 동반성장에 대한 체감도 조사결과 2011년 105.28에서 2012년 108.34, 2013년 110.72로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더불어 동반성장 노력은 협력사 연구개발(R&D), 해외판로개척 등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로 이어졌다.

동반위는 현재 동반성장지수 발표를 비롯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중소기업 전문인력 유출심의위원회 운영, MRO(소모성자재) 가이드라인 제정 등 굵직굵직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안착시켜가고 있다. 이에더해 △성과공유 확인제 도입(110개사, 과제등록 3,032건)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5,508억원 펀드조성) △기술탈취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임치제도 시행(9,004건) 등 동반성장 인프라 확충과 함께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운영하며 동반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동반위 관계자는 "이러한 정책기조와 동반성장 활동의 변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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