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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원자재값 상승과 中투자 상관관계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통상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강세 흐름을 나타내면 원유 등 국제상품지수(CRB)는 약세를 보인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설로 달러 인덱스(Index)가 강세 조짐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원유와 비철금속 가격이 약세를 보였지만 5월과 최근에는 달러화 강세에 무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6월 중순 들어서는 비철금속 중심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국제상품(Commodity)이 달러화 가치와 국제 자금의 이동보다는 실수급을 보다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다시 말해 이는 파업이나 국제 분쟁 등에 말미암은 특정 품목의 공급 측면 이슈뿐만 아니라 중국 경제가 지난 2~ 3월을 분기점으로 해 회복되면서 실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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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 가치의 향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커지는데도 불구하고 신흥국의 통화가치와 글로벌 펀드 흐름이 4월 이후 여전히 안정세인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면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비철금속 수요국인 중국의 하반기 경기는 좋을까. 4월부터 중국은 미니 부양책을 내놓았고 최근에는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 완화 정책과 부동산 완화 정책 등도 시행했다. 이로 인해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수출 증가율이 호전되고 5월 통화 증가율은 13.4%로 연중 최고를 보이고 있다. 추가 재정집행 및 금융완화 등의 경기부양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어 하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러한 중국 경기회복은 여타 신흥국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며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들의 제품가격 상승과 실적호전으로 나타나 주가상승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국제원유·비철금속 가격 등 원자재 가격과 중국의 주가는 동조화 흐름을 보여왔다. 이미 니켈과 아연 가격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이전 고점인 2013년 2월 수준까지 상승했다. 변동성이 높은 홍콩H지수는 지난 3월을 시작으로 저점을 높여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호전을 기대하며 한 단계 레벨업되는 모습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가 4월·5월 개선되고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5%로 연중 최고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물론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냉각되지 않고 이러한 비용인상(cost push)이 실수요로 뒷받침되는 제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야 하겠지만 당분간 중국 관련 펀드나 중국 관련주인 철강, 비철금속주, 일부 화학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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