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넷업계 불황에도 '직원복지 투자'

"인터넷은 사람장사" 역발상으로 우수인재 확보 역점

극심한 불황으로 경제 전반에 구조조정 등 허리때 졸라매기 바람이 거센 가운데 상당수 인터넷 업체들이 오히려 직원복지 투자를 늘리는 '역발상 경영'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25일 포털사이트 드림위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들어 전 직원 100여명에게 복지후생용 법인카드를 지급했다. 직원들은 연간 150만∼200만원 한도안에서 유흥업소 등을 제외하고 문화ㆍ체육ㆍ여행ㆍ의료 등 거의 모든 용도로 이 카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드림위즈는 또 사무실마다 무료 음료수 자판기를 설치해 직원들이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사내 탁구장과 게임방 등도 새로 정비해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있다. 지식발전소[066270] 포털 엠파스도 작년 3분기부터 분기별로 1인당 20만원씩을 직원들의 문화생활이나 학원수강, 여행 등에 지원하고 회사 콘도미니엄을 구입해 직원 휴가 등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네오위즈[042420]도 1인당 연간 150만원 가량의 복리후생비를 지원하고 3년간 1개월의 재충전 휴가를 제공하는 등 탄탄한 복지제도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들 업체와 같이 정해진 금액안에서 직원이 알아서 자기 계발에 쓰도록하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가 업계에서 인기여서 NHN[035420]도 '플렉서블 코인'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평균 연 180만원씩 문화생활ㆍ체육ㆍ보험비 등을 제공한다. NHN은 또 1인당 150만원 가량을 투자해 직원 상대로 어학 등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해 직원의 실력 향상을 돕고 입사 3년차 이상에 대해서는 배낭여행을 갈 때 비행기값을 지원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업계 전반의 불황과 경쟁 심화로 작년 하반기 이후 엠파스ㆍ네오위즈 등 다수 업체들이 실적이 나빠지는 가운데서도 되레 복지 혜택을 늘리는 등 직원들 '기(氣) 살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 이는 인터넷업계의 특성상 창조적ㆍ적극적 사고를 하는 인적자원이 핵심 경쟁력인데다 이직이 매우 잦아 우수 인재를 잡기 위해 투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연간 6억원 가량의 복리후생비를 아끼기 위해 혜택을 중단할 경우 직원들의 사기 저하 등으로 더 큰 손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현재는 복지 지원 축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엠파스 관계자도 "인터넷 사업은 서비스 개발 싸움이고 이는 결국 사람장사인데 사람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은 회사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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