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위즈 쇼크… 게임주 동반 급락

네오위즈, EA와 전략 제휴 종료 우려로 하한가<br>모바일 성장동력 네오위즈인터넷과 합병도 빨간불<br>엔씨소프트 7%·JCE 10%·컴투스 12% 떨어져


게임주들이 네오위즈 쇼크로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네오위즈와 네오위즈게임즈는 5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네오위즈의 급락은 피파온라인 개발사인 일렉트로닉아츠(EA)가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 지분 처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EA와 네오위즈게임즈 간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끝날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EA는 전날 보유하고 있던 네오위즈게임즈 지분 323만주(14.76%)와 네오위즈 지분 115만주(12.59%)를 전량 매각하기 위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EA와 네오위즈게임즈 간 피파온라인2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EA가 투자금을 회수하며 네오위즈게임즈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청산하는 것으로 본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EA와 네오위즈는 더 이상 피파온라인2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해 내년 3월 말 이후부터는 피파온라인2의 국내 서비스가 종료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EA 측이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의 지분을 정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피파온라인2의 매출은 842억원으로 이는 네오위즈게임즈 한 해 매출의 14.23%에 달하는 규모여서 매출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EA는 지난 2007년 자사 게임인 ‘피파온라인’의 온라인 버전을 네오위즈와 공동 개발하면서 네오위즈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올해 7월 ‘피파온라인3’의 판권계약을 넥슨과 체결했고 네오위즈게임즈가 서비스하고 있는 ‘피파온라인2’도 내년 3월 말을 끝으로 종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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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 이후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판권의 재개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주가에 부담을 줬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크로스파이어의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하고 중국 텐센트사와 판권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내년에도 네오위즈게임즈가 스마일게이트와 텐센트사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급락으로 네오위즈게임즈의 네오위즈인터넷과 합병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모바일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올 10월 주주총회에서 네오위즈인터넷과의 합병을 결정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급락으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원 행사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한이 오는 12일까지인데 최근 주가급락이 매수청구원 행사 확대로 이어져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합병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네오위즈 쇼크로 다른 게임주들도 동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엔씨소프트가 7.26% 하락하며 7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냈고 JCE와 컴투스도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0.42%, 12.90%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네오위즈게임즈뿐 아니라 단기간 급등 흐름을 이어오던 게임주들이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창권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주들이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게임빌과 컴투스 등 게임주들의 실적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개별 기업에 대한 우려보다는 전반적인 투자심리 때문”이라며 “내리막길을 걷는 게임주들의 주가흐름을 되돌리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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