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의 선택과목군을 현행 5개에서 7개로 확대하는 방안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에 따라 오는 2012년부터 고교2ㆍ3학년에게 적용되는 교과과정은 현행대로 5개 선택과목군이 유지되거나 예ㆍ체능 과목군만 분리돼 6개로 늘어나는 방향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9일 청사 회의실에서 초ㆍ중등학교 교육과정 개편을 둘러싼 각계 의견수렴을 위해 교육과정심의회 운영위원회 2차 회의를 가졌다. 특히 개편안 가운데 논란을 빚고 있는 고교 선택과목군 조정과 관련해 3가지 시안이 제시됐지만 교육부가 지난달 공청회에서 제출했던 1안은 적절하지 않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1안은 현행 5개 선택과목군(인문ㆍ사회, 과학ㆍ기술, 예ㆍ체능, 외국어, 교양)을 세분화해 7개(국어ㆍ도덕ㆍ사회, 수학ㆍ과학, 기술ㆍ가정, 체육, 음악ㆍ미술, 외국어, 교양)로 늘리는 것이다. 운영위원들은 선택과목군을 2개 늘리면 학습 부담이 가중된다는 학생 및 학부모의 반발을 감안해 1안을 사실상 포기하고 현행대로 5개 과목군을 유지하는 2안과 5개 과목군을 6개로 늘리는 3안을 놓고 집중 논의했다. 3안은 예ㆍ체능 과목군은 체육과 음악ㆍ미술로 분리하되 과학ㆍ기술군은 그대로 둔다는 절충안이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선택과목군을 2개 늘리는 공청회안(1안)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으로 사실상 무산됐다”며 “앞으로 2안과 3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2차 심의회 운영위원회로 심의절차를 끝낼 계획이었으나 운영위원들 사이에 합의 도출이 이뤄지지 않자 오는 22일 한 차례 더 심의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회 협의절차 등을 거쳐 22일 심의회에서 최종안을 확정하고 이달 말까지 개정안을 고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