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에어버스-보잉 항공기 시장가열

에어버스-보잉 항공기 시장가열에어버스, 야심작 A3XX시리즈로 도전 미국의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사가 항공기 판매 시장 확대를 위해 치열한 수주전(受注戰)를 펼치고 있다. 세계 항공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양사간 경쟁은 특히 영국 판보로에서 최근 열리고 있는 에어쇼를 통해 전면전 형태로 확전(擴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들 사이 경쟁의 양상은 에어버스측의 거센 도전에 세계 항공업계 최대의 거인 보잉이 방어하는 형국이다. 특히 에어버스측은 자사의 야심작 슈퍼 점보기 「A3XX」시리즈로 보잉사의 동종 747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유례없는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4일 영국 판보로 에어쇼 개막 첫날 양사는 총 17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의 수주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최근 세계 항공기 수요가 늘 조짐을 보이는 점과 관련 앞으로 양사간 판매 전쟁은 더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10년 양사의 판매 실적=지난 30년간 세계 항공기 제조업계에서 절대 강자의 위치에 올랐던 보잉사의 아성이 위협받기 시작한 건 2~3년전부터. 특히 지난해 에어버스사가 보잉사의 항공기 수주 건수를 추월하면서 보잉사의 명성은 빛이 바라기 시작했다. ☆그림·표참조 특히 전세계 운항 항공기 증가면에서도 에어버스는 지난 5년간(94~99년) 135%나 급증한 반면 보잉은 35% 증가에 그쳐 에어버스사의 약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에어버스의 신병기(新兵器)=에어버스가 보잉사를 겨냥한 최대 전략 병기는 슈퍼 점보 A3XX시리즈. 보잉 747기에 대한 대응 기종인 A3XX는 성능면에서 경쟁기종을 훨씬 능가한다는 게 개발사측 주장이다. 개발비로만 현재 1백7억달러가 잡혀 있으며 현재의 기술로는 최대인 656명까지의 탑승이 가능하다. 에어버스는 오는 2004년까지 각국 항공사들이 이 기종을 운행 노선에 투입할 수 있도록 제작 기간을 맞출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국 에어쇼를 통해 아랍 에미레이트 항공과 프랑스 항공 등이 이 기종을 이미 75억달러(67대)어치 주문했으며 수주 확대를 위해 에어버스측은 각국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펼치고 있다. 한편 에어버스측은 기존의 허큘리스 수송기를 대체할 군용기 A400M기에 대한 수주(218대)도 이미 마쳐 군용기 시장에서도 경쟁사를 위협하고 있다. ◇보잉사의 수성(守城) 전략=슈퍼 점보기 A3XX를 앞세운 에어버스의 파상공세에 보잉사는 기존 747 개량 기종을 전면에 배치, 「방어 비행」에 들어갔다. 보잉사는 이번 영국에서의 수주 경쟁을 통해 에어버스측에 선제 공격을 당했음에도 1백23억달러의 수주를 거뜬히 확보해 건재를 과시했다. 이와함께 보잉사는 현행 에어버스 슈퍼 점보기에 대한 보잉의 대응 전략이 바뀔 수 있음을 25일 강력히 시사, 사실상 신기종 개발을 검토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보잉사는 미 방산업계 사상 최대 금액인 4,000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전투기 「조인트 스트라이크」 수주도 현안으로 걸려 있는 상황이어서 해외로부터는 에어버스의 도전을 막아내고 국내에서는 로키드 마틴사와의 경쟁에 배수의 진을 치는 양안 전략에 돌입했다. ◇업계 전망=전문가들은 최근 수년간 침체를 겪어온 항공기 시장이 조만간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20년간 업계가 예상하는 전세계 항공기 총 수요는 약 1,500백대로 특히 아시아와 중동 시장이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주요 타깃이다. 한편 경쟁력 강화와 관련 에어버스측은 4개국 컨소시엄 형태로부터 일반 기업으로의 구조 전환을 꾀하고 있으며 보잉도 파업 등 그동안의 경색된 분위기를 쇄신, 시시각각 다가오는 상대와의 새로운 전면전에 대비하고 있다. 홍현종기자HJHONG@SED.CO.KR 입력시간 2000/07/26 18: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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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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