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지주회사 방식통해 은행 대형화 추진한다

정부, 한빛.조흥등 보유주식 지주사에 출자금융지주회사 방식을 통한 은행의 대형화, 시중은행간의 합병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한빛·조흥·서울은행 등을 금융지주회사 산하로 묶어 시중은행 대형화를 추진해나가면서 지주회사의 지분을 매각,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을 조기 회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일 『금융지주회사가 금융산업 재편의 유효한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일본의 경우 지주회사 방식을 통한 은행합병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은행은 한빛(예금보험공사 94.8% 보유)·조흥(예금보험공사 91.84%)·서울은행(재경부 장관 46.9%, 예금보험공사 46.9%) 등이다. 이헌재(李憲宰) 재경부 장관은 지난 1월2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보유한 은행주식을 금융지주회사에 넘겨 지주회사 주식을 시장에 팔면 물량부담과 시장혼란을 방지할 수 있다』며 『보유하고 있는 은행주식을 외국에 전략적 제휴방식으로 판매하는 방법은 바람직하지 않고 가능한 한 시장에 매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은행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예금보험공사 스스로가 지주회사 역할을 하거나 지주회사를 만들어 지분보유 은행들을 관리하면 은행의 효율화·대형화에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정부가 금융지주회사를 만들어 정부가 대주주인 은행의 정부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관련은행들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만든 뒤 점진적으로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말 3개 대형은행이 금융지주회사 방식을 통한 점진적인 합병에 합의한 바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주회사 방식을 통해 전략 부문과 집행 부문을 분리한 뒤 지주회사에서 전략 부문을 담당하면 기획·관리 부문에 대한 중복투자가 줄고 시중은행의 대형화나 보다 효율적인 은행경쟁력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이럴 경우 해당 금융지주회사의 기업가치와 주가가 높아져 정부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한 후 회수하는 데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사례=금융지주회사 방식을 통한 은행통합은 일본에서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금융산업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 일본은행들은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대형화·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다이이치강교(第一勸業)·후지(富士)·니혼코교(日本興業)은행 등 일본의 3개 대형은행은 지난해 12월22일, 오는 2002년 봄을 목표로 금융지주회사를 통한 전면적 통합에 합의했다. 세 은행의 자산규모는 약 140조엔으로 통합 후에는 세계최대가 된다. 통합계획을 보면 2000년 9월29일 또는 10월2일 금융지주회사인 ㈜미즈호 홀딩스(MIZUHO HOLDINGS,INC)를 설립하고 세 은행 모두 지주회사 주식 1주에 대해 1대1의 비율로 주식을 교환한다. 즉 지주회사 산하에 세 은행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나 업무통합목표 시기인 2002년 봄까지는 각 은행이 기존에 해왔던 업무를 그대로 진행한다. 합병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완충기간을 설정한 셈이다. 단 2000년 10월에 세 은행의 계열 증권사, 계열 신탁은행 자회사가 합병한다. 2002년 봄을 목표로 세 은행은 업무적으로도 통합하기로 했다. 기존 3개 은행조직을 기능별로 헤쳐모여 하는 것이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개인거래은행, 법인거래은행, 증권·투자은행, 기타 금융자회사 등 기능적으로 구분된 자회사 형태로 재편된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관련기사



안의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