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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스포츠카의 장점을 동시에 가질 수 있을까. 스포츠카 '911'로 유명한 포르쉐의 SUV '뉴 카이엔'이 여기에 부합하는 차다.
올 들어서도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뉴 카이엔은 SUV이면서도 포르쉐의 스포츠카 DNA를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뉴 카이엔은 겉모습은 SUV지만 강력한 힘과 빠른 속도는 '911 카레라'나 '파나메라'와 같은 포르쉐의 스포츠카 못지않다. 2.5톤이 넘는 무게와 덩치에도 불구하고 뉴 카이엔은 일반 도로에서나 트랙에서도 911과 똑같은 정교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스포츠카는 빠른 속도에서도 미세한 핸들 움직임에 반응해야 하는데 뉴 카이엔도 이런 장점을 타고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스포츠카의 특징인 넘치는 힘도 느낄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뉴 카이엔은 '카이엔 터보'와 '카이엔S' '카이엔S 디젤' '카이엔 디젤' 등 총 네 가지 모델이다. 이중 카이엔 터보는 4.8ℓ 8기통 바이터보엔진이 들어가 있는데 최대 520마력에 최고속도는 시속 279㎞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는 4.5초면 된다. 이는 포르쉐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와 같다. 뉴 카이엔이 스포츠카 SUV라고 불리는 이유다.
카이엔S는 효율을 좀 더 높였다. 카이엔S에 들어 있는 V6 바이터보엔진은 420마력의 힘을 내지만 연료소비량은 ℓ당 7.5㎞ 수준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로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5초다. 최고속도는 시속 259㎞에 달한다.
카이엔S 디젤은 연료효율이 더 높다. 4.2ℓ V8 엔진을 탑재해 385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속 100㎞까지 속도를 내는 데는 5.4초면 충분하며 최고속도는 252㎞/h다. 그럼에도 국내 복합연비는 ℓ당 10.1㎞나 된다.
뉴 카이엔은 디자인도 뛰어나다. 낮은 차체에 넓어 보이는 보닛은 SUV임에도 스포츠카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중앙의 작은 공기 흡입구는 예리함을 강조한다는 게 포르쉐 측의 설명이다. 포르쉐 특유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주행등'과 바이제논 헤드라이트는 첫눈에도 포르쉐의 차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자동 개폐식 트렁크와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테인리스로 된 문턱, 타이어 압력 모니터링 시스템(TPM) 등이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포함됐다. 가격은 카이엔 터보가 1억5,430만원이며 카이엔S는 1억1,166만원 수준이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뉴 카이엔은 프리미엄 SUV 차종 가운데 독보적인 스포츠카로 1948년부터 60년 넘게 이어져온 포르쉐의 전통과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며 "4륜구동에 5인승인 뉴 카이엔은 외형은 SUV이지만 스포츠카를 운전한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김영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