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도요타 등 제조업 주가 10%나 내려

■日증시 6% 폭락 패닉<br>토픽스 선물도 한때 '서킷 브레이커'<br>도쿄전력 23%↓ 거래정지


악몽 같은 주말이 지나고 14일 문을 연 일본 증시는 패닉 그 자체였다. 닛케이지수는 장개장 직후부터 곤두박질쳤다. 개장 20분 만에 6% 가까이 빠지더니 오후 들어 하락폭은 더깊어졌다. 생산공장이 폐쇄된 도요타나 정유업체 등 제조업 주가가 10%가량 급락했다. 지난 11일에는 지진이 현지시간으로 오후2시40분이 넘어 발생한 후 3시10분에 장이 마감해 증시에 충격이 덜했지만 이날 증시는 사상 최악의 지진과 쓰나미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토픽스) 선물은 한때 급락폭이 10%를 넘어 장을 일시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대지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업의 주가는 처참하게 추락했다. 이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도쿄전력 주가는 23% 급락한 채 거래가 정지됐다. 일본 최대 보험사인 도쿄마린홀딩스의 주가도 전날보다 16% 떨어졌다. 정유시설이 불타버린 코스모석유도 25.6%가량의 주가 급락을 경험했다. 가동이 중단된 도요타ㆍ닛산ㆍ혼다 등 자동차업체의 주가는 7~8%가량씩 떨어졌다. 도요타는 이날 지역사회 복구 지원과 종업원들의 안전ㆍ공장 점검 등을 이유로 일본 내 전체 공장 12곳에서 16일까지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별 낙폭은 ▦미쓰비시 11.82% ▦닛산 9.52% ▦도요타 7.9% ▦혼다 6.5% 등이다. 닛산과 혼다 등도 일부 공장의 조업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소니 등 전자업체와 정유업체도 주가 급락을 겪었다. 도시바나 히타치ㆍ소니 등 전자업체의 주가도 수요 감소에 대한 전망 때문에 7~17%까지 낙폭을 보였다. 다만 건설업계나 생필품 제조업체의 주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카지마건설과 오바야시건설의 주가는 지진피해 복구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각각 37%, 16%씩 급등했다. 이 밖에 라면 제조업체인 닛신식품이나 동양수산의 주가도 2~3%대씩 올랐다. 도쿄 증시 때문에 아시아 증시도 다소 흔들렸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전날보다 2.1% 떨어졌으며 호주 증시도 1.6% 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도쿄 증시의 추락을 일시적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 인터내셔널밸류어드바이저스의 찰스 드 보 애널리스트는 "피해 복구 비용이 생겨나 정부 지출이 늘겠지만 경제적인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크게 포트폴리오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호주의 자산운용사인 AMP캐피털인베스터스의 네이더 네이미 애널리스트도 "이번 대지진은 끔찍한 재앙이기는 하지만 전세계 경제성장에 중대하고도 지속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씨티그룹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신용부도스와프(CDS)는 7.5bp 오른 0.086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지만 아직 경계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CDS는 높을수록 국가의 부도위험도가 증가한다는 뜻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일본 정부 국채(JGB) 선물은 상승 추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