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중국인 'K-백'에 빠지다

중저가 사치품 구매수요 늘며

합리적 가격·개성 있는 디자인

빈폴·브루노말리·MCM 인기


중국인들에게 한국산 가방 'K-백'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샤넬·루이비통 등 정통 최고급 명품보다 중저가 사치품에 눈을 돌리고 있는 트렌드 덕분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 빈폴이 9월 출시한 '럭키백'은 중추절 전후 중국인들의 구매가 집중적으로 몰렸다. 빈폴닷컴 등 온라인몰과 매장 내 예약주문을 통해 3차 예약판매가 진행 중이며, 지금 주문하면 10월 중순 이후에나 배송받지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의 주문은 여전히 줄을 잇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빈폴 관계자는 "당초 6개월간 계획한 물량이 보름 만에 동났다"며 "중국인이 좋아하는 복주머니 모양을 모티브로 와인 색상을 입혔고, 광고 모델 수지의 마케팅 효과로 '수지백'으로 입소문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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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제화 브루노말리도 요즘 중국인이 많이 찾는 'K-백'이다. 올 봄·여름 출시한 '스텔라 씬즈 백'은 백팩·토트백·숄더백 등 하나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중국에서 인기높은 배우 박신혜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박신혜의 공항 패션 등이 SNS 등을 통해 회자되며 중국인의 구매가 많았다는 전언이다. 회사 측은 "스텔라 씬즈 백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 관광객들"이라며 "이에 힘입어 가을·겨울 씬즈 백 두번째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MCM·루이까또즈·루즈앤라운지·제이에스티나 등의 K-백 브랜드들도 합리적인 가격대에 개성 있는 디자인, 실용성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명품 업체의 부진과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불고 있는 중저가 사치품 소비 붐을 틈타 3,000∼5,000위안(약50∼80만원)의 K-백 제품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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