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통가 CEO] 황경규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

"할인점, 첨단 신유통질서 주도할것"국내 최대의 할인점인 이마트가 요즘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공생관계를 선언하는가 하면 산지 직거래를 늘리는 등 신유통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를 앞장서 이끌고 있는 황경규 신세계 이마트부문 대표(55)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이마트가 유통시장에서 확고한 위상을 굳혔다"면서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 국내에 첨단 유통질서를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기회 있을 때마다 고객 편의와 서비스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할인점 매장도 끊임없이 달라져야 한다면서 "매장 바닥을 항상 윤기 나게 닦도록 다그치는 것이나 벌크형 상품을 점차 줄여나가는 것도 모두가 고객들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업체와의 관계도 그가 가장 신경 쓰는 분야중의 하나다. 씨네마플러스 TV, 자연주의 등 PB(자체상표)상품을 개발하고 대박을 터뜨린 것도 그가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얼마나 애쓰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황 대표는 "현재 PB상품의 매출비중은 10%선이지만 앞으로 대상품목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라면서 "품질은 뛰어난데 판로가 없는 제품이라면 언제든지 기꺼이 팔아줄 의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할인점이 취급하는 품목도 갈수록 다양해진다고 밝혔다. "전자제품이나 일상용품, 식품, 문화용품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패션상품 등 의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가 올들어 새로 개점한 점포만 모두 7개. 연말까지 추가로 8개 점포를 개설하면 모두 42개의 점포를 거느리게 된다. 황 대표는 "계획에 없던 점포까지 갑자기 생기는 바람에 나 자신도 놀랄 정도"라고 엄살을 떨었다. 올해 매출목표는 4조2,000억원. 하지만 차입금은 해를 거듭할수록 오히려 줄어들어 주변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바잉 파워가 커지는데다 효율적인 물류시스템 구축, 낮은 판매 관리비"등을 경쟁력의 이유로 제시했다. 전국의 모든 점포가 빠짐없이 흑자를 올리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백화점과 달리 직 매입 비중이 전체의 95%에 이를 만큼 높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최근엔 1차 생식품까지 대거 직거래로 바꾸어 버렸다. 황 대표는 "직원들에게 직매입할 경우 절대 반품을 못하게 당부한다"며 "유통단계를 최소화, 상품가격을 낮추고 품질도 개선할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셔틀버스 중단과 관련,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영업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앞으로 도심에만 몰리는 경향이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인점시장 전망을 묻는 질문에 그는 "앞으로 상당기간 시장규모가 급성장할 것"이라면서도 "개별 업체별로 적지않은 부침을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98년부터 대표를 맡아 이마트를 할인점 강자로 키워냈다. 외국계 공세에 맞서 최저가 2배 보상제, 신선식품 리콜제도 등 한국형 마케팅기법을 동원한 것도 모두 그의 작품들이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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