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대만·베트남·파키스탄, 증시부양 나선다

추가 하락 전망따라 수십억弗 투입 계획


아시아 각국 정부들이 급락하고 있는 자국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시아 정부의 증시 자금 투입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마켓 증시의 추가 하락이 전망됨에 따라 나온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FT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ㆍ태평양지수가 올들어 지난 27일 현재 13%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대만ㆍ베트남ㆍ파키스탄 등이 ▦증시 안정화 펀드 조성 ▦연ㆍ기금 펀드의 증시 투자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의 하락 폭은 지난 1992년 일본 경제의 거품 붕괴 당시 23%하락한 이후 최대다. 지난 주 증시가 최근 5개월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대만은 164억달러 규모의 증시안정화펀드를 주식시장에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오는 4일 펀드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대만 정부 관계자들은 증시가 연일 하락하자, 연기금과 보험 펀드들에게 보다 많은 국내 주식을 매입해 장기간 보유할 것을 촉구했다. 파키스탄은 지난 주 4억4,200만달러 규모의 안정화펀드를 조성했으며, 올들어 물가 급등으로 증시가 60%가량 하락한 베트남도 증시안정화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아시아 각국 정부의 증시 개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998년 홍콩 정부는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통화 및 자산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였으며, 일본 정부도 지난 1990년대 초반 버블 경제가 붕괴된 이후 수년간 증시에 자금을 쏟아 부은 적이 있다. 홍콩 베어링자산운용의 키엠 도 멀티에셋 대표는 “정부의 개입이 성공하느냐의 여부는 시장이 얼마나 저평가돼 있느냐에 달렸다”며 “기업의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이하면 투자 가치가 충분하며, 적어도 15배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만 증시의 PER은 11배, 파키스탄과 베트남은 각각 14배, 10배 정도”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